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첫 날 사전투표를 집계한 결과 대구는 7.02%로 전국 꼴찌다.
선거인수 204만 4579명 가운데 14만345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전국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전남(17.26%)에 비해 2.5배 가까운 격차다. 전국 평균 10.18%에 비해서도 3.16%p 낮다.
아직 28일 하루가 더 남았지만 대구가 이번에도 ‘투표율 전국 하위권’의 오명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는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이 최하위권인데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무투표 선거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대구는 제4회 지방선거에서 시·도별 투표율 12위를 기록한 이후, 제5회 지선 16위(전국 평균 54.5%·대구 45.9%), 제6회 지선 17위(전국 평균 56.8%·대구 52.3%), 제7회 지선 16위(전국 평균 60.2%·대구 57.3%)로 모두 최하위권의 투표율을 보였다.
또 지난 2013년 도입된 사전투표율도 제6회 지선(전국 평균 11.49%·대구 8%)과 제7회 지선(전국 평균 20.14%·대구 16.43%) 모두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경북은 선거인수 226만 8707명 중 27만 6918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율 12.21%로 전남(17.26%)과 강원(13.32%), 전북(13.31%)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경북의 과거 사전투표율을 살펴보면 6회 동시지방선거 13.11%(이하 전국평균 11.49%), 20대 국회의원선거 14.07%(12.19%), 19대 대통령선거 27.25%(26.06%), 7회 동시지방선거 24.46%(20.14%), 21대 국회의원선거 28.70%(26.69%)로 대구와 달리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날 사전투표에 참여한 이호진(48)씨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인다면 투표에 참여해 힘을 보태고 싶지만 대구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고정관념이 팽배해 관심이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내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란 생각에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후보는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 정치에 대한 관심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4년간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다는 생각으로 소중한 투표권을 반드시 행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는 27~28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신분증만 있으면 유권자 누구나 전국 3551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한편,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 한민정 정의당 후보, 신원호 기본소득당 후보(기호 순) 모두 이날 오전 사전투표를 마치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도 경북 안동시 강남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임미애 더블어민주당 후보는 1일 본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와 경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임종식, 마숙자 후보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대구·경북=최태욱·최재용 기자 tasigi72·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