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1’ 경기도 민심 가를 키워드는?

지선 ‘D-1’ 경기도 민심 가를 키워드는?

신율 “투표율 따라 유불리 변해”
최요한 “심판·견제론 정치적 피로도 높여”

기사승인 2022-05-31 07:00:01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왼쪽)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선의 연장선상으로 평가받는 경기도 지선을 두고 양측이 백중지세를 보이며 초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30일 쿠키뉴스 취재를 조합하면 경기도지사 선거의 승패요인으로 네거티브와 투표율, 정치적 피로도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각각 요인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김은혜·김동연 네거티브 총공세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서로 강도 높은 네거티브를 쏟아내고 있다. 김은혜 후보는 ‘고액 후원금 의혹’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김은혜 후보는 지난 23일 열린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조폭 출신에 주가조작 혐의와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인물이 김동연 후보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냈다”며 “김만배의 100억원이 이 회사로 흘러들어 가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에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은혜 후보 선대위 소속 홍종기 대변인은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기재부는 2017년 설에는 선물 세트를 우체국 쇼핑에 맡겼지만 김동연 부총리가 취임하고 특정 업체에 대한 몰아주기가 시작됐다”며 “한국벤처농업대학과 관계가 있는 곳에 설과 추석 선물 세트 공급을 맡겼다. 3번의 명절 동안 2억5000만원 상당이 지급됐다”고 비난했다.

반면 김동연 후보는 ‘KT 부정청탁 의혹’과 ‘허위재산 축소신고 의혹’으로 역공했다. 그는 “김은혜 후보가 KT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관훈토론과 검사의 대화에서는 전혀 달랐다”며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에 전면 배치된다. 청년의 가슴에 못 박은 일 아니냐”고 말했다.

또 김동연 선대위는 ‘허위재산 축소신고 의혹’을 꺼내 들고 “김은혜 후보가 배우자 재산으로 선거 공보에 기재한 강남구 대치동 건물의 실제 가액에 차이가 있다”며 “158억6785만원으로 기재했지만, 실제 가액은 173억6194만원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 사전투표율의 의미는?

지선을 앞두고 열린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20.62%로 지난 제7회 지방선거인 20.14%보다 0.48%p 높다. 경기도 역시 19.06%로 지난 제7회 지방선거 17.47%보다 1.59%p 높은 수치다.

전문가는 투표율의 높낮이에 따라 유불 리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역 단체장들의 민주당 조직이 강력하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수록 해당 지역조직의 영향력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3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현역 단체장들은 민주당 출신이다”라며 “민주당의 지역조직이 탄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낮으면 지역조직의 영향력이 더 커진다”며 “투표율이 높을수록 지역 조직의 영향력이 줄어들게 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투표율이 60%대가 넘을 경우 여론조사 결과와 유사해지고 50%대를 기록하면 민주당이 상당히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심판론과 견제론 정치 피로도 증가”

김은혜 후보는 최근 민주당 내에서 발생한 성 비위와 입법 독선 등을 언급하면서 심판론을 수면 위로 올렸다. 반면 김동연 후보는 국정에 균형이 필요하다면서 윤석열 정부 견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은혜 후보는 지난 14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민주당의 독선과 독자, 성비위 등으로 국민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경기도민의 힘으로 심판하겠다. 민주당의 실정으로 고통받는 경기도민의 삶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또 22일 경기도 광주 유세에서 “5년 동안 민주당 정권은 무엇을 했느냐. 지금 민주당을 보면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며 “그들을 여러분 손으로 준엄하게 심판해 달라”고 소리 높였다.

반면 김동연 후보는 지난 19일 출정식에서 “지난 2개월 간 윤 정부의 독선과 오만 폭주를 봤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 외에 기억나는 게 있느냐”며 “대한민국 앞날에 과거와 미래냐, 기득권 유지냐 기득권 깨기냐, 말꾼이냐 일꾼이냐는 양 갈래 길에 서있다”고 말했다.

또 21일에는 군포 산본 로데오거리 유세현장에서 “인수위와 새 정부가 하는 일을 보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오만과 독주를 막고 검찰 공화국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양측의 심판론과 견제론에 대해 기존 선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이런 담론이 ‘캐스팅 보트’로 불리는 2030세대에게 피로감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 후보는 누구든 정부와 여당 가교로 지역을 발전시킨다고 한다”며 “야당 후보는 도전적이고 개혁하겠다는 표현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정치 예방주사를 맞아왔다. 심판론과 견제론 등의 키워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런 이야기들은 ‘캐스팅 보트’인 2030세대에게 피로감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2030 세대의 특징은 다른 세대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라며 “지방선거의 특성상 담론보다는 지역 문제에 관련된 사건 하나하나가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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