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 중 하나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합의로 수입이 금지된 규모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전쟁에 대한 막대한 자금 조달 원천을 차단한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추가 제재 안에는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를 국제금융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에서 제외하고 러시아 국영 방송 3곳을 제재하기로 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범죄에 책임있는 이들을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트위터에 “연말까지 러시아에서 EU로 수입되는 석유의 약 90%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금까지 5번의 대러 제재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유럽 국가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러 원유 금수조치를 포함하지 못했다. 

EU 진행위는 지난 4일 향후 6개월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내용이 포함된 6차 제재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헝가리가 반대하고 나섰다. EU 제재가 시행되려면 27개국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헝가리는 석유의 60%, 천연가스의 85%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EU는 해상을 통한 원유 수입은 금지되는 반면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 등 내륙을 통한 파이프라인은 일시적 면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