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확산 공포…바이오 관련株 ‘들썩’

원숭이두창 확산 공포…바이오 관련株 ‘들썩’

기사승인 2022-06-01 17:11:05
주가 상승. 물가 상승.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원숭이두창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바이오주가 다시 크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국지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원숭이두창이 아시아를 제외한 대부분 대륙에서 발병하고 있고, 확산세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때 ‘기우’에 불과하다고 했던 보건당국도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 경보(관심)을 발령한 상태다. 

만약 원숭이두창이 국내에 상륙하게 된다면 주식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백신 관련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리오프닝 관련주로 불리던 여행, 엔터, 주류 업종 등은 또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 

다만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같은 펜데믹(전지구적 감염병 확산)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기에 기업이 펀더멘탈이 아닌 단기적 호재만 보고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원숭이두창 관련주로 불리는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녹십자홀딩스2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9.89%(1만5900원) 급등한 6만 91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5월 30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어 진매트릭스(18.89%), HK이노엔(6.87%), 차백신연구소(6.48%)도 전 거래일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리오프닝 관련주인 하이트진로(-1.52%), 대한항공(-1.52%) 등은 하락 마감했다.

관련 기업의 주가가 유동친 배경에는 원숭이두창이라는 감염병 이슈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유럽, 미국 등 20여개 국가에 원숭이 두창이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보건기구(WHO)도 올 여름 원숭이두창 감염이 세계 각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현재 국내 방역당국도 국내 유입을 우려하고 있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상향조정했고, 코로나19와 같은 ‘2급 법정 감염병’ 지정에도 착수했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는 풍토병이다. 이달 7일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유럽과 북미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지적인 풍토병이 세계 각지로 번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만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백신이 이미 마련된 상태다.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 예방에 85%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는 생물 테러 등 공중보건위기 대응을 목적으로 국내에서 승인된 HK이노엔의 천연두 백신 3500만여분을 비축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원숭이두창이 유입되더라도 당장 백신을 사용할 계획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같은 펜데믹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한 것이다. 

때문에 원숭이두창 관련주 투자도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숭이두창이 펜데믹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일회성 테마주로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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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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