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의 이목이 쏠렸던 서울은 ‘반전’이 없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결국 ‘안정 정국 운영’ 여론의 탄력을 받아 서울 탈환을 저지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시간 내 큰 격차를 유지하면서 별다른 이변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오 후보 캠프 측은 오 후보의 출구조사 결과를 두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출구 조사에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18.5%p 차이를 보였다.
JTBC 등 방송사가 2일 오전 1시경 ‘당선 확실’ 표시를 화면에 나타내자 사람들은 다 같이 일어서서 환호성을 질렀다. 현장에 있던 오 후보는 “서울시민께 감사하다”고 표현했다. 이날 오전 1시 26분경 서울시의 개표율은 32.17%, 오 후보는 56.78%로 80만8223표를 얻어 당선이 확실시됐다.
그는 당선 확실 발표에 “지난 10여 년간 쇠퇴했거나 정체된 부분에 대해 1년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시의회가 새로 구성되는 만큼 지난해보다는 업무 환경이 제가 뜻한 바대로 흘러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민에 대한 감사도 다시 한 번 덧붙였다.
오 후보는 지난 16대 대선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으로 당선된 적 있다. 또 33대와 34대 서울시장을 연임했다. 당시 무상급식 지원 여부를 두고 하위 50%와 전면지원으로 갈등이 발생하자 당시 오 시장은 투표로 결정하자고 했다. 결국 투표함을 개봉할 수 있는 33.3%의 투표율이 미달해 전면 지원이 결정됐고 오 시장은 사퇴했다.
하지만 오 후보는 성비위 사건으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4.7 재보궐 선거에서 당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과 전면전을 벌여 서울시장 탈환에 성공했다. 오 후보는 선거 유세 동안 서울 시정 초석을 닦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오 후보의 당선으로 윤석열 정부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측된다. 중앙정부에서 각종 정책과 현안, 예산 등을 약속한 만큼 서울시와 관련된 각종 문제도 더욱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는 오 후보가 거시적인 여러 상황에서 당선을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안정에 이바지하자는 게 여론이라는 설명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오 후보의 당선 요인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며 당선을 예측하고 그 이유를 말했다.
그는 “윤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일 잘하라고 밀어주는 게 첫 번째”라며 국정 안정론을 언급했다.
이어 “4·7 보궐선거로 당선된 후 극도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일을 못했기 때문에 ‘일 좀 잘해라’는 격려의 투표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갑자기 자신의 지역구를 내려놓고 서울로 올라온 송영길 후보에 대한 반대의 의견이 세 번째 이유”라고 서울시민의 표심을 얘기했다.
한편 송 후보는 지난 1일 오후 11시 30분경 개표율이 10%대일 때 오 후보에게 ‘유력’ 글자가 뜨자 ‘패배 선언’을 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