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높은 벽을 느낀 경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1대 5로 패배했다. 한국의 브라질전 역대 상대 전적은 1승 6패가 됐다.
한국은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망)에게 페널티킥으로만 멀티골을 허용했다. 황의조의 골 장면을 제외하고는 90분 내내 브라질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은 이날 브라질의 수비에 고립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브라질 선수들이 개인 기량뿐 아니라 팀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어려운 경기였다. 세계적인 무대의 높은 벽을 느껴볼 수 있었다. 여기서 실망할 수도 있지만 좋은 것들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이날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내줬고, 히샬리송(에버턴), 필리페 쿠티뉴(야스톤 빌라),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에게도 실점하며 무너졌다. 수비진은 브라질의 압박에 크게 고전해 연달아 실수를 범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세계적인 선수들이라 조금만 실수를 하고 틈을 보여도 공격을 한다. 그런 부분은 우리가 개선해야 한다. 다섯 골을 먹었지만, 대부분 우리 실수였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강팀을 상대로도 공격적인 부분에서 기회를 만들었던 건 조금이나마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끝으로 경기장을 찾아온 관중들을 향해 “멀리서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안전히 귀가하셨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이 원하는 경기 결과는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도 실망스럽고, 팬들도 실망하셨을 것 같다. 우리가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면서 “오늘 오신 팬들이 나중에는 웃음꽃을 피우실 수 있게 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