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었다 썼다’ 번복하는 해외…국내 ‘안정적’ 단계

‘마스크 벗었다 썼다’ 번복하는 해외…국내 ‘안정적’ 단계

LA, 알라메다 등 미국 지역구, 확산세 따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 번복
국내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이후 확진자 감소 유지…격리 단계 완화 中

기사승인 2022-06-05 12:26:35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외국인 및 시민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임형택기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던 해외 국가들이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해제 지침을 번복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신규 확진자 ‘감소세’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의무화 해제 단계에 들어섰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WHO에서도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완화함에 따라 선진국을 시작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5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15개국이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대중교통 이용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 완화에 따라 항공기,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을 해제했다. 미국은 대중교통 외 실내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고,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말레이시아는 실외 마스크 해제를 허용했다.

문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착용을 ‘권고’에서 ‘의무’로 다시 번복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한 지방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다시 시행했다. 2월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했던 해당 지역은 약 4개월만에 의무화 지침을 되살린 것이다. 

미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마스크 의무화 해제 이후 최근 2주간 35% 늘어나며 하루 평균 129명으로 상승했다. 또한 입원환자 역시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의 최대 카운티인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이달 중 마스크 의무화가 부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카운티에서는 최근 2주 새 하루 평균 입원 환자가 62% 증가하며 약 400명으로 늘은 상황이다.

또한 태국의 유명 휴양지 푸껫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하루 만에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푸켓 주지사는 명확한 응답을 하지 않았지만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의무 지침을 해제했다가 신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고한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도 학생을 대상으로 마스크 의무 착용을 철폐하려다 하루 만에 번복했다. 4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확산세 조짐에 따라 미국 내 최초로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복원했지만 발표 불과 며칠 후 이를 철회했다.

특히 미국은 '스텔스 오미크론‘인 BA.2.12.1 유행으로 8주 연속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임에 따라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지침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있다. 또한 5월 말 발발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뉴욕시를 포함 일부 보건당국에서는 예방 차원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안정적’ 단계…실내 해제는 ‘이르다’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첫 날(5월 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길을 걷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국내는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이후 한 달이 넘도록 확진자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따르면 5월 한 달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월 한 달간 하루 평균 2만 7948명으로 전달 13만 8112명 대비 20% 수준이다.

또한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천135명→1만7천185명→1만5천790명→9천894명→1만2천542명→1만2천48명→9천835명으로, 일평균 1만1천918명이다. 

방역당국은 “6월 연휴 시작으로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다만 단시간 내 재유행 가능성은 높게 예측하고 있지 않다”며 “당분간은 일평균 2만명 내외 발생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8일부터 미접종자의 격리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1일부터 입국 시 의무검사를 2회로 축소하는 조치와 함께 대면진료 전환, 입국자 격리 의무 해제 등 방역 제도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는 아직 반영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숫자가 계속 감소하며 방역상황이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우려보다 마스크 해제 조치, 격리 의무 해제 등 완화 정책이 국민 경제에 주는 효과가 훨씬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격리의무 해제 지침, 휴가철 등 영향에 따라 6∼7월 반등할 수 있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는 최종 단계에서 고려 가능한 조치인 만큼, 최종 단계에서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확산세 안정화 정도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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