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손흥민을 지도할 수 있는 건 좋은 경험”

벤투 감독 “손흥민을 지도할 수 있는 건 좋은 경험”

기사승인 2022-06-06 23:07:23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감독으로서 이런 선수를 지도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경험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을 황희찬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추가골에 힘입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칠레와 이전 2차례 맞대결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무1패를 기록했는데, 이번 승리로 전적 동률을 맞췄다.

지난 2일 브라질전에서 1대 5로 패배한 한국은 6월 A매치 2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3번째 A매치 경기를 치른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완벽한 승리였다. 승리를 한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보완하고 발전해야 할 부분이 생겼다”라며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밸런스를 잡아나갔다. 득점 이후 컨트롤을 잘했다. 두 번째 골이 늦게 터진 건 아쉽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이었고 발전해 나갈 것들은 발전시켜야 한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을 맞아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황의조(보르도) 대신 손흥민(토트넘)을 투입했고, 2선에는 황희찬(울버햄튼), 나상호(FC서울), 정우영(프라이부르크)를 투입했다.

이 중 득점을 올린 손흥민과 황희찬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정우영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칠레 수비진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의 첫 번째 득점에도 패스를 해 기여했다.

벤투 감독은 정우영에 대해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고 경기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선수다. 현재 유럽 주요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고 경기 중 높은 리듬을 보여주는 선수다. 공수 양면에서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을 모두 해줬다. 팀 전반적으로 보여준 태도가 만족스러웠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활약 가능한 선수다. 대표팀에서도 이미 몇 번 그렇게 나섰다. 토트넘에서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황의조, 조규성과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이번 경기 전략이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통해서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손흥민을 톱으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붙박이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선발 명단 제외에 대해서는 “2주 동안 4경기가 치러진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의 컨디션 관리다. 황의조가 선발이 아니었던 이유는 경기 전략으로 인한 변화 때문이다. 지난 브라질전에서 황의조는 어려운 상황에서 골을 기록했다. 그래서 보여준 모습에 대해서 만족한다”라면서도 “그가 내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다. 다만 변화를 가져가기 위해 선발에서 제외했다. 매 경기 전략에 맞추기 위해서였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칠레전 출전으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16번째다.

벤투 감독은 “감독으로서 이런 선수를 지도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경험이다. 그는 몇 년 동안 대표팀과 토트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으로 인해 기쁘다. 앞으로도 더 긴 기간 동안 더 좋은 활약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축하했다.

한국은 현재 중앙 수비진에 대한 실험을 게속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소집에 김민재(페네르바체)와 박지수(김천 상무)가 부상으로 제외됐고, 부주장 김영권이 이날 몸에 이상을 느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칠레전 중앙 수비수로는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정승현(김천 상무)가 합을 맞췄다.

두 선수는 칠레 공격수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빌드업 기점 역할을 소화하는 데 다소 애를 먹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는 몇 가지 문제를 지난 경기에 보였다. 이날 경기에선 문제가 적었지만 그래도 몇몇 문제가 이어졌다. 몇몇 순간은 실점 위기였다. 수비과정 뿐 아니라 공격 과정에서 생긴 영향도 있다. 수비진에서 몇 명이 없지만, 다음 경기에 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수비적으로 우리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1차 압박이 향상됐지만 후방 플레이 도중 수비 라인이 낮은 상황에선 실수가 나왔다. 이를 보완하고 향상시켜야 한다. 훈련 시간이 많지 않아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들을 알려주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대전=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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