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등원에 화환 행렬…“팬덤정치 심화 우려”

이재명, 첫 등원에 화환 행렬…“팬덤정치 심화 우려”

개딸과 재명이네 마을에서 화환 보내
신율 “팬덤정치 공통 문제점”

기사승인 2022-06-07 09:34: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첫 등원을 앞두고 국회앞에 화환들이 늘어져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첫 등원을 앞두고 국회 앞에 각종 화환이 배달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사에도 화환 행렬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개딸만이 아니라 모든 팬덤 정치가 같은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일 오전 국회 2문 앞에는 이 의원을 응원하는 문구를 담은 화환들이 세워져 있었다. 오전 8시 12분에 승합차가 추가로 도착하면서 화환을 내려놓는 모습도 확인됐다.

해당 화환에는 이 의원을 지지하는 ‘개딸’(개혁의딸)들의 화환이 주를 이뤘다. 일부 화환에는 이 의원의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서 보낸 화환도 있다. 화환 문구에는 ‘금쪽같은 내 새끼’, ‘국회 입성을 축하한다’, ‘언제나 곁에 있겠다’ 등의 문구가 달려있었다.

7일 오전 8시 12분경 국회 앞에 승합차가 도착해 새로운 화환을 내리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일부 화환에서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어달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8월 전당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유력한 당권주자인 이재명을 지지하는 내용이다. 민주당 중앙당사 앞도 상황은 유사하다. 국회보다 더 많은 화환이 줄을 이어 세워졌다.  

전문가는 ‘팬덤정치’의 문제점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성의 영역인 정치에서 감성의 영역에 해당하는 팬덤이 강해질수록 타협과 협치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화환들이 늘어서 있지만 이를 지지율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화환을 보낸 사람들이 일반적인 국민이라면 지방선거의 결과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덤정치가 본격적으로 강화된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대표를 역임하던 시절 친문지지층이 온라인 당원으로 대거 가입한 사례”라며 “개딸들과 친문들의 팬덤은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팬덤현상은 이성적 정치 프로세스를 감성적으로 변화시키고 적과 동지라는 이분법을 구성한다”며 “정치는 타협과 협상의 기술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적이라는 개념 때문에 ‘타도’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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