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문 당권싸움 본격화…8월 전당대회 벌써 ‘과열’

친명·친문 당권싸움 본격화…8월 전당대회 벌써 ‘과열’

정청래 “권리당원 투표 비중 높여야”
전해철 “대선과 지선 패배 평가”
신율 “친문·친명 총력전 될 것”

기사승인 2022-06-07 17:30: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첫 등원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은 기자

6.1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후 균열은 더 커지고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과 친문간의 계파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친명의 수장인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갈등은 더 커질 예정이다.

7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두고 6.1 지방선거 책임론과 전당대회 룰 개혁이 첨예하게 맞부딪치고 있다. 친문 측은 총괄선대위원장이었던 이 의원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지만 친명 측은 전당대회 룰을 개선해 지지층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친명 측에서 6.1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 당시 장경태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장을 통해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을 높이겠다는 내용을 공포한 적이 있다”며 “이것을 바꾸지 않고 또 다른 혁신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전당대회 룰은 전국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로 구성된다. 반면 개선될 경우 전국 대의원 20%, 권리당원 45%, 국민 여론조사 3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로 바뀐다. 권리당원 투표가 늘어나면 20만여 명에 육박하는 개딸들이 있어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선출이 유력해진다.

친문 핵심으로 알려진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며 “(이재명 의원 측이) 당 대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친명 측의 전당대회 개혁안에 대해서는 “전당대회를 두 달 앞두고 룰을 바꾸면 되겠냐”며 “이런 자의적 판단을 없애기 위해 1년 전 룰을 미리 정해 공표하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당 내부에서는 이재명 의원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비꼬는 글을 올렸다. 정세균계로 알려진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지자들 ‘수박’이라는 비난을 쏟아내자 또다시 글을 올려 “수박은 무더운 여름철 가장 선호하는 과일이다”라며 “민주당은 무더위 여름보다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내가 민주당의 수박이 되겠다”고 말했다. 해당 글에는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이 좋아요를 눌렀다.

수박은 겉은 푸른색이고 속은 붉은색인 것을 비유해 민주당 인사지만 국민의힘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한다는 의미를 부여해 사용하는 멸칭이다. 똥파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진보 지지자를 비난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지지층 간의 갈등도 격화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같은 진보지지층에서도 ‘수박’과 ‘똥파리’ 등 멸칭으로 서로 공격하는 모양새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진보성향을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인 루리웹에서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지만 이재명 의원에 대해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서는 지방선거와 대선 패배의 이유로 친문 반이재명 지지자들을 꼽았다.

전문가는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에 ‘분당’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총선의 공천권을 두고 벌어지는 당내 싸움이기 때문에 양측이 총력전을 벌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당대회 룰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명 측은 전당대회 룰을 바꾸고 싶을 것”이라며 “조기 전당대회와 당원 비율 증가, 권리행사 기간 감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문은 원칙을 중시하면서 예정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계파 간 갈등은 항상 있었지만 이번은 매우 첨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분당 가능성이 있다. 책임론이 부각될 때 분당이 이뤄져왔다”며 “전당대회가 끝나고 분당할 경우 ‘경선불복’ 프레임이 생기기 때문에 분당을 한다면 전당대회 이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갈등은 다음 총선 공천권을 두고 다투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생명과 직결돼있다”며 “친명과 친문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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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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