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가치소비를 잡아라…“동물권·환경 생각하는 한 끼”

유통업계, 가치소비를 잡아라…“동물권·환경 생각하는 한 끼”

기사승인 2022-06-10 06:50:01
사진=농심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동물과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 수요도 늘고 있다. 비건 레스토랑을 내놓거나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식품업계가 이들 입맛을 사로잡을 지 주목된다.

한국채식연합 등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말 250만명을 넘어섰다. 채식 인구는 지난 2008년 15만명에서 2018년 150만명으로 10배 수준으로 올랐고 지금도 증가 추세다.

하지만 비건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은 전국 350~400개로 추정되며 그나마 개인사업자 위주다. 

최근 국내 일부 대기업에서는 채식 수요를 사로잡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를 론칭했다. 제품으로는 ‘채소가득카레’, ‘채소가 짜장’ 등이 있다.

프레시지는 채식 전문 간편식 브랜드 ‘헬로베지’에 대체육 사업을 결합해 국내 채식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우유를 대신할 식물성 음료 시장도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식물성 대체유 전문 브랜드 얼티브를 내놨다. 얼티브의 첫 제품은 식물성 음료인 얼티브 플랜트유다. 

사진=CJ제일제당

비건 레스토랑을 선보인 기업들도 있다. 농심과 풀무원은 비건 레스토랑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식문화를 소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풀무원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농심은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1호점을 냈다. 풀무원은 퓨전한식, 농심은 양식 중심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두 회사 모두 100% 비건 인증을 받은 메뉴로만 구성했다. 

농심 포리스트 키친은 코스 요리로 다양한 비건 메뉴를 선보이는 비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저녁 코스에는 10가지, 점심엔 7가지 요리가 제공된다. 이 중 3가지 요리에 대체육을 썼고 각 메뉴마다 스토리를 입혔다. 가격은 점심 코스가 5만5000원, 저녁 코스는 7만7000원이다.

농심은 지난해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했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로, 식물성 다짐육과 카레, 소스·양념류 등 40종의 제품을 갖췄다. 포리스트 키친 일부 메뉴에도 베지가든 대체육 베이스가 사용된다.

사진=풀무원

풀무원 레스토랑에는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 ‘두부 카츠 채소 덮밥’ ‘트리플 감태 화이트 떡볶이’ ‘크럼블두부 비빔밥&순두부 스튜’ 등 13종이 준비돼 있다. 가격은 1만원대 안팎이다. 

농심 관계자는 “과거에는 건강을 이유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었다면 현재는 동물복지, 환경 등을 이유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도 비건 레스토랑을 내고 비건 라면 등 관련 제품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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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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