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3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해당 추도식에는 양당과 정부 인사들의 조화들이 도착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내각 인사들을 비롯해 일반 국민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10일 열린 이희호 여사 추도식의 현장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을 비롯해 이희호 여사를 추모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잔잔한 웃음을 지으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추도식은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말씀과 기도, 추도사 찬송가,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유족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를 진행하는 단장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조화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조화가 놓여있었다. 우측으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 옆으로는 장성민 대통령실 정책조정기획관이 보낸 조화 바구니를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장을 올라가는 길목에는 정세균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이낙연 전 대표의 조화를 비롯해 정부 각계각층 인사들의 추도 화환이 줄지어 늘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위대한 김대중 정신을 잘 계승해야 한다”며 “(김 전 대통령이) 어릴 때 성장하신 하의도를 방문하고 생가를 찾아뵈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생가 방문 방명록에 ‘김대중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을 둔 국민통합 정신이고 위대한 정신이다’라는 내용을 적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 5.18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거나 노무현 대통령 추모식에도 당 지도부와 총리, 비서실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장성민 대통령실 정책조정기획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연이 깊다. 장 기획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청와대 정무비서관, 국정상황 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DJ의 적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이번 3주기 추모식 때도 윤 대통령과 장 기획관의 조화가 빠르게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모든 조화는 당일 아침 행사 직전에 도착하지만 윤 대통령과 장 기획관의 조화는 하루 전날 오후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5.18 민주화 운동 행사를 비롯해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행사 등을 신경 쓰는 것을 두고 국민 대통합 행보라고 분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