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줄줄이 신저가…코스피 추락에 투자심리 ‘꽁꽁’

증권주, 줄줄이 신저가…코스피 추락에 투자심리 ‘꽁꽁’

기사승인 2022-06-14 17:19:45
국내 증권주가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썼다. 글로벌 긴축 및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증권주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투자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0.97% 떨어진 359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한화투자증권의 연간 누계 기준 46.5% 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증권주들도 올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26.63%의 손실을 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안타증권은 장중 2860원까지 급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찍기도 했다.

SK증권은 26.52%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날 SK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1% 떨어진 723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양증권은 23.61%, 미래에셋증권은 15.44%의 손실을 냈다.

한양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0.43% 오른 1만1550원에 마감했다. 전날 한양증권은 1만1500원에 마감하며 신저가를 찍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0.41% 내린 7230원에 장을 마치며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코스피 추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하면서 증권주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 대금이 줄어들면 이에 대한 매매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다. 증권사의 실적 악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 대금은 각각 9조9320억원, 8조4396억원이다. 올해 1월 하루평균 거래 대금 11조2827억 원, 9조3682억원 대비 각각 11.9%, 9.91% 감소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최근 증권주는 14개월 연속 하락하며 역사적 최저점에 도달했다”면서 “각국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에 따라 거래 대금의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코스피의 급등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높아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폭을 25bp(1bp=0.01%)로 축소하지 못하면 하반기 전망에서 제시한 코스피 3000 탈환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주요 근거로 △미국 경기 둔화, 즉 인플레 피크아웃 △중국 경기 회복 △양호한 실적 등을 꼽았다. 전날 주가 급락은 미국 인플레 피크아웃 시기가 미뤄진 영향으로, 코스피 반등 시기도 그만큼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지만, 고유가가 경기침체, 스태그플레이션의 트리거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 소비에서 에너지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채권 운용 손실도 부담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 정효섭 책임연구원은 “추가 금리상승 압력이 상존함에 따라 보수적인 채권 운용전략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금리상승 자체가 아닌,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채권금리의 급등락이 채권운용측면에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하반기 증시가 반등하면 증권사 실적과 주가도 회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증시가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며 거래 대금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반기 증권업의 실적과 주가는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된 후 증시가 반등할 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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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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