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용산공원을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부른 것을 두고 ‘국어기본법’에 어긋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윤 대통령의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 발언을 두고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용산공원 외래어표기에 대한 입장을 제출받았다. 국립국어원은 ‘국어기본법’ 제14조에 따라 공공기관은 공문서를 쓸 때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을 사용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국립국어원은 용산공원의 명칭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국립국어원 측은 “용산공원의 적정한 명칭도 소관 부처에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회적 합의로 정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국립국어원 역할이 필요한 경우엔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윤 대통령 용산공원 영어 지칭’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1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 발언은 국립국어원과 세종학당재단 등 정부기관·공공기관이 지금까지 해온 노력에 찬물을 뿌린 셈”이라며 “용산공원 명칭은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를 사용해 합리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15세기에 창재된 한글은 전 세계 82개국 234개소에 세종학당이 설치됐다”며 “자랑스러운 한글을 보유한 나라의 대통령이 한글은 멋이 없고 영어는 멋있다고 보는 인식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