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한화생명 파이팅!”, “하나 둘 셋, 광동 파이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롤파크의 전석이 열렸다. ‘2019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이후 2년 반 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체되면서 금지됐던 육성응원도 재개됐다. 오랜 갈증이 해소되면서 기다렸다는 듯 팬들은 롤파크 400개의 관중석을 전부 채웠다.
2022 LCK 서머 스플릿 광동 프릭스와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개막전이 15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렸다. 스프링 스플릿이 끝난 뒤 두 달이 넘는 시간동안 LCK 개막을 기다려온 팬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밴픽이 끝나고 팬들은 모처럼 육성으로 응원팀을 연호하며 함성을 질렀다. 양 팀 팬들은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슈퍼 플레이가 나왔을 때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1세트 말미 광동의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의 ‘카이사’가 한화생명의 공세를 받아낸 후 데미지를 뿜어내자 광동 팬들 사이에선 함성이, 한화생명 응원석에서는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만원 관중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양 팀의 경기는 풀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 됐다. 장군멍군을 외치며 광동이 1세트를, 한화생명이 2세트를 따냈다. 개막전 승리가 걸린 운명의 3세트, 광동은 탄탄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한화생명을 제압했다.
1세트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된 ‘테디’ 박진성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대면 인터뷰에서 “오늘 오랜만에 만석 관객들의 함성을 들으며 게임을 할 수 있었다”면서 “팬들의 육성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2년 반 만에 팬미팅도 진행됐다. 패배팀과 승리팀 모두 롤파크를 방문한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광동의 정글러 ‘엘림’ 최엘림은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대화를 나눴다.
광동 팬 김 모씨(21세)는 “지난해에도 롤파크를 오긴했지만, 그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함성을 지를 수 없었다”면서 “그런데 오늘은 육성응원도 하고 팬미팅도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인천에서 모처럼 큰 마음먹고 개막전에 오게 됐는데,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좋아하는 선수들과 직접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