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행 0.75~1.00%에서 1.50∼1.75%으로 크게 올랐다.
정책 결정문에는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1분기 소폭 하락 이후 반등”, “러시아의 침공은 세계 경제에 부담”,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전념”, “1명은 0.5%p 인상을 주장” 문구가 추가됐다.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오른 물가를 잡기위해 금리를 지난 3월 0.25%p, 지난달에는 0.5%p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빅스텝 직후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 6∼7월에도 0.5%p씩의 금리 인상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16일 국내 증시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기태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은 일반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경기 둔화 우려로 조정받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주가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 미국 5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7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금융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가파른 금리인상이 오히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빠르게 억제해 금융시장의 조기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연준의 이번 결정을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날 새벽 연준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정책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50bp 혹은 75bp 인상이 다음 회의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안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15일 큰 폭으로 하락했던 만큼 16일 미국 주식시장의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FOMC 이후 전체 반등폭은 미국 대비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7월 회의에서의 자이언트 인상 기대는 약화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0.75%p 금리인상이 일반적이지 않으며 다음 회의에서는 0.5%p 또는 0.75%p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