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높은 수도권 새 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건수는 수도권 23만2468건, 지방 15만1391건 등 총 38만3859건으로, 이 중 월세가 낀 거래는 14만9505건(38.9%)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구가 밀집해 임차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 입주 연차가 짧은 신축 아파트는 월세 낀 거래가 전세 거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4년 이하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경우도 월세 낀 거래가 2만8582건(53.7%)으로 전세 거래 2만4642건(46.3%)보다 많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구축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전셋값의 영향이 크다”며 “대출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커진 임차인들이 ‘준전세’ 계약에 나서면서 월세 거래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1~5월까지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 가운데 ‘준전세’ 거래 비중은 ▲5년 이하 41.5%(4만5359건 중 1만8835건) ▲6~10년 이하 29.2%(2만2766건 중 6657건) ▲10년 초과 25.0%(8만1380건 중 2만380건)로 신축일수록 ‘준전세’ 비중이 높았다. 수도권의 5년 이하 아파트의 준전세 거래 비중의 경우 47.8%(2만8582건 중 1만3652건)로 가장 높았다.
여 연구원은 이어 “올해 8월부터 만료된 신규계약 물건이 순차적으로 풀리는데 주변 시세에 맞추거나 갱신계약을 포함한 4년치 상승분을 미리 반영한 가격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져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려는 임차인과 높아진 보유세를 내기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인이 맞물려 월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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