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유출 막아라” 중동·남미·아시아 줄줄이 금리 인상

“달러 유출 막아라” 중동·남미·아시아 줄줄이 금리 인상

기사승인 2022-06-16 20:36:10
1달러 지폐. 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중동과 남미를 비롯한 세계 각국도 잇따라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할 뿐만 아니라,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전 세계의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외자가 유출되고 달러 대비 환율이 급등하는 등 경제 불안정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3.25%로 0.5%p 인상했다.

브라질은 최근 11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2021년 3월 2.0%였던 기준금리가 11% 넘게 오르며 2017년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다. 이번 발표는 미국의 금리 인상 몇 시간 뒤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시장 이코노미스트 30명 중 25명이 0.5%p 인상을 전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8월에도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재선에 도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으로서는 11.73%에 달한 물가 상승률을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멕시코 중앙은행도 오는 23일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0.75%p 수준의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날 중동 산유국들도 연준을 따라 잇따라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가운데 쿠웨이트를 제외한 5개국은 자국 통화 가치를 달러에 고정하는 달러 페그제를 실시 중이다.

이에 따라 GCC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이 정책금리를 올렸다.

이 가운데 UAE·카타르·바레인은 미국과 같이 기준금리를 0.75%p 올렸고, 사우디는 환매조건부채권(레포) 및 역레포 금리를 0.5%p씩 올려 각각 2.25%, 1.75%로 만들었다.

쿠웨이트는 대출금리를 0.25%p 인상해 2.25%로 끌어올렸고, 오만도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16일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0.25%p 인상을 예상하지만, 0.5%p를 한 번에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영국은 지난달 금리를 0.25%p 올려 1.0%가 됐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5회 연속 인상이 된다.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대만이 금리를 올렸다. 홍콩은 이날 기준금리를 2%로 0.75%p 인상했다. 달러 페그제를 실시하는 홍콩은 미 연준의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면서 올해 들어 세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대만은 기준금리를 1.5%로 0.125%p 인상했다. 올해 두번째 금리 인상이다. 시장에서는 대만 기준금리가 내년 1분기 2.0%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 역시 미국과의 금리 역전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남은 네 차례(7·8·10·1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0.25%p씩 연속 인상이 이뤄지면, 연말 우리나라 기준금리 수준은 2.75%가 된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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