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묻히고 싶다” 캐나다 참전용사, 유엔공원에 잠든다

“韓에 묻히고 싶다” 캐나다 참전용사, 유엔공원에 잠든다

보훈처, 존 로버트 코미어 유해 20일 봉환

기사승인 2022-06-19 10:38:53
캐나다 참전용사 고(故) 존 로버트 코미어. 국가보훈처
6·25전쟁에 참전했던 캐나다 군인의 유해가 20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유엔참전용사인 고(故) 존 로버트 코미어(John Robert Cormier)의 유해가 20일 국내로 봉환된다고 19일 밝혔다. 보훈처는 당일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유해봉환식을 거행한다. 

존 로버트 코미어는 1952년 4월 만 19세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캐나다 육군(제22연대 제1대대) 소속으로 1953년 4월까지 한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싸웠다.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우체국에서 근무하다 은퇴했다. 말년에는 캐나다 퇴역군인 요양원에서 25년간 생활하다 지난해 11월 24일 별세했다.

고인은 뇌졸중을 앓아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에서도 동생 클라우드 코미어(Claude Cormier)에게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고인의 동생은 지난해 11월25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신청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관리하는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UNMCK)는 같은해 12월 24일 안장을 승인했다.

유해봉환식은 고인의 조카 미쉘 코미어와 크리스토퍼 코미어 등 유족이 참석한 가운데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주관 하에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진행된다.

유해봉환식 후 고인의 유해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으로 봉송된다. 이튿날 오후 1시 30분부터 주한 캐나다 대사관 주관으로 안장식이 열린다.

방한하는 유족 6명은 유해봉환식과 안장식 참석, 전쟁기념관 방문 등 3박4일 일정을 마치고 23일 출국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정부는 유엔 참전 용사에 대한 사후 안장은 물론 유엔 참전 용사 후손 평화 캠프를 비롯한 참전국 후손 장학 사업, 재방한 초청과 현지 감사·위로 행사 등 국제 보훈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군 참전 용사가 사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것은 이번이 14번째다. 현재까지 안장된 참전용사 13명은 프랑스(2명), 영국(2명), 미국(4명), 네덜란드(3명), 캐나다(1명), 카투사(1명) 등이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11개국 참전용사의 묘 2314기가 있으며, 1951년 1월 유엔군 사령부 묘지로 조성됐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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