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정쟁 비판…“실소 나와”

우상호,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정쟁 비판…“실소 나와”

우상호 “文 정부 북한 굴종 만드려 첩보 밝히나”
“마무리된 사건 꺼내는 것 정쟁 의도”

기사승인 2022-06-19 12:15:22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박효상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두고 국민의힘 공세가 높아지자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자리에서 ‘대장동 의혹’ 수사에 대해 비판을 하기도 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19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장동에서 (증거가) 안 나오니 백현동으로 넘어갔지만, 압수수색 성과가 별로 없었다”며 “이것만으로도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해 피살 쟁점화 과정도 민생보다는 친북과 북한 굴복 이미지를 만드는 일련의 움직임으로 강 대 강 국면을 만들어 야당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민생위기를 극복하고 야당 협력을 우선한다고 볼 때 이런 국정운영 전략이 현명할지 물어보겠다”며 “국민의힘에 이런 기조를 바꾸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경제위기’의 극복 의지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정략적 사법기관을 앞세운 야당 압박이 경제위기 극복 의지로 보이겠냐”며 “자칫하면 IMF나 2017~2019년에 벌어진 국제적 경제 위기가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계속 민생을 언급하는 것은 여러 현안을 피하려는 게 아니라 20여 년간 선의를 경험한 2~3번의 경제위기와 같은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선의를 대결 국면으로 가면 정면대응하겠다. 최순실 탄핵 완성한 내가 이런 국면을 극복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국민의힘의) 오판”이라고 강조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현안에 대한 견해 발표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질문에는 오는 8월 전당대회 문제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이 담겼다.

새 가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데 전당대회로 새로 세워질 민주당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냐는 질문에 “다양한 의견 표출은 바람직하다. 모든 그룹 의견을 다 반영하기는 어렵다”며 “비대위원장이 개인 의견을 내면 반영이 될 수 있어서 의견을 받기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실시하는) 워크숍에서 (의견을) 종합해 보겠다. 어떤 지도부로 구성될지 수렴하겠다”며 “당의원과 대의원 당 구성원 전체가 지혜롭게 판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국회의원 3분의 1 동의로 자료를 공개할 수 있지만, 협조는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공세를 올리고 있다”며 “남북정상회의 국가안보관련 주요첩보내용을 정쟁을 위해서 공개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어느 첩보기관이 어떤 루트로 감청해 북한군 정보를 빼내는지 북한이 알게 된다”며 “문재인 정부를 북한 굴복과 월북 사실 조작 정부로 만들기 위해 첩보기능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정부는 문 전 대통령 공격을 위해서는 모든 첩보기능과 대북 감시기능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냐”며 “가족이 못 믿는다고 첩보 내용을 다 공개해야 하냐. 이 첩보는 당시 국방 여야의원들이 모두 열람했다”고 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사건의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기에 금강산 박항자 여사가 북한을 넘다가 피살됐다”며 “이명박 정권은 북한으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지 못했다. 금강산 관광만 끝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 분단 후 북한 최고 통지부가 공식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1년 9개월 전 일어나서 마무리된 사건을 지금 꺼내는 것은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규명과 민생 둘 다 가능하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당시 들었던 얘기들이 하나씩 나오는데 굉장히 발언하기 위험하다”며 “당시에도 우리가 어느 단위 감청으로 첩보를 구했다고 하면 북한이 통신 주파수를 싹 바꾼다. 다시 맞추는데 엄청난 노력이 든다”고 말했다.

또 “내용이 불리해서 공개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며 “당시 정보를 의원 중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공개를 못 하니 미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어떤 기관이 감청하고 입수했는지 모르지 않느냐”며 “그때 첩보가 잘못 된 거면 야당 의원들이 가만히 있었겠느냐. 첩보기관이 정보를 가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문이 끝난 뒤 우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강한 경고를 남겼다. 우 비대위원장은 “정권 초기에 여러 유혹이 있을 수 있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며 “국가를 운영하는 분들이 초반에 강공으로 계속 나오면 경제위기가 진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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