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톰 크루즈가 인기작의 명성을 또 한 번 이어간다.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은 전설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가 훈련학교 교관으로 발탁되며 절체절명의 미션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화려한 항공 액션에 전편과 연결고리를 확실히 살리며 국내 개봉 전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탑건’ 시리즈의 주역 톰 크루즈를 필두로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와 마일즈 텔러,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는 20일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월드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한 소감과 작품 이야기를 풀어놨다.
“10번째 내한, 한국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톰 크루즈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생애 10번째 내한이다. 할리우드 스타 중에 가장 내한을 많이 한 스타로 꼽힌다. 이날 포토타임에서도 톰 크루즈는 손가락 하트, 손 하트, 볼 하트와 최근 한국 아이돌 사이에서 유행 중인 ‘갸루피스’ 포즈를 먼저 취하는 등 내한 행사에 정통한 모습을 보여 취재진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내한에 대해 “대단한 영광”이라고 운을 뗀 그는 “아름다운 문화를 가진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 내년 여름과 그다음 여름에도 꼭 돌아오겠다”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드러냈다.
‘탑건: 매버릭’은 지난해 12월 개봉하려 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올해로 밀렸다. 톰 크루즈는 “모든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겪었다. 개봉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모두가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것 자체가 기쁜 경험”이라고 말했다. 톰 크루즈를 비롯한 ‘탑건: 매버릭’의 배우들과 제리 브룩하이머는 19일 레드카펫 행사를 마친 뒤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해 화제가 됐다. 톰 크루즈는 “몇 년 간 개봉을 위해 고생했던 만큼 관객과 함께하는 자리가 더 벅차올랐다”면서 “여러분을 위해 만든 영화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을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36년 만에 속편 제작, 모든 걸 고심했다”
‘탑건’은 1986년 개봉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탑건’이 개봉한 이후 미국 내 해군 지원 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났을 정도다. 톰 크루즈는 제리 브룩하이머와 후속작을 두고 오랜 기간 논의를 이어왔다. “부담이 컸다”고 과거를 회상하던 톰 크루즈는 “시각 요소, 캐릭터, 감정선 등 모든 걸 고심하며 만들었다”며 지향점을 밝혔다. 함께한 배우들은 톰 크루즈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톰 크루즈는 직접 비행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후배 배우들과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제이 엘리스와 그렉 타잔 데이비스는 “톰 크루즈의 시범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우리가 해야 한다고 하길래 경악했다”면서 “훈련 덕에 확신을 갖고 힘든 상황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렌 포웰과 마일즈 텔러는 “톰 크루즈의 영화가 아니면 겪지 못할 일들이었다”면서 “내가 가진 능력 이상을 보여줄 수 있던 최고의 경험”이라며 뿌듯해했다. 톰 크루즈와 제리 브룩하이머는 “모든 사람들의 노고 덕이다. 모두의 노력이 켜켜이 쌓여 이 영화가 탄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열정 더 깊어져… 앞으로 한국에 40번은 더 오고 싶어”
‘탑건: 매버릭’은 이미 대단한 성적을 냈다. 20일 미국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탑건: 매버릭’은 지난 19일(현지시각) 기준 전 세계 총수익 8억8500만 달러(약 1조1400억 원)를 기록했다. 톰 크루즈의 전작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7억9160만 달러, 한화 약 1조237억 원)을 뛰어넘는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 흥행 성적이다. 톰 크루즈는 “극적인 사건과 명예, 우정, 가족애, 액션 등 심금을 울리는 여러 이야기가 담긴 영화다. 이걸 풀어가는 방식 역시 재밌다”며 성공 이유를 짚었다. 이어 “영화를 만든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을 잇던 그는 “앞으로 한국에 30~40번은 더 오고 싶다. 내 영화로 한국을 찾는 건 꿈을 실현하는 것과 같다”며 뭉클해했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우리 모두 한국 관객을 사랑한다. 여러분이 즐기는 게 곧 우리의 즐거움일 것”이라며 한국 관객에게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