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보안이 강화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생겼다는 제보가 들어와 현장을 확인했다.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었지만 시민들은 일반적인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3일 아크로비스타 내부에는 주민들과 함께 경호원들이 6~10m 간격으로 둘러서 있었다. 일부 사각지대와 풀숲 등의 장소에서 꾸준히 돌아다니는 사람을 확인했다. 특히 일부 경호원은 엘리베이터나 연결 통로에 서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플랜카드가 붙은 곳 인근 벤치에는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와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량이 방문했을 경우에 ‘Security’라고 적인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상세히 차량을 확인했다.
윤 대통령 사저의 옆에 있는 아크로비스타 ‘아케이드’의 경우엔 유동 인구가 더 많았다. 수영장과 각종 편의시설들이 있어 주민들의 이동이 더 잦았다. 점심시간 이후부터는 사람이 급증해 아케이드 내 카페와 휴식시설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경찰견을 데리고 이동하는 경찰들에게 아이들이 다가가 경찰견을 쓰다듬는 등의 모습도 포착됐다. 어린 아이들이 경찰견을 쓰다듬자 경찰들은 경찰견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의 부모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인근 주민 A씨는 지난 13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경호 인력이 대거 증가해 처음에는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불편한 점은 느끼지 못했다”며 “차량을 가지고 이동할 때는 아직까지 약간의 불편함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종 위험이나 범죄 등에 대해서 더 안전해진 것 같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더 좋다”며 “특별히 활동 범위 등에 대해서는 제약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B씨는 같은 날 인터뷰를 통해 정치관련 시위나 방문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보안 등의 증가로 불편함이 생기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일부 정치와 관련된 사람들이 와서 시끄럽게 구는 경우가 있어 불편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취재 이후 진보 단체와 유튜버 보수 단체 등의 맞불시위로 아크로비스타 인근에 혼란이 야기됐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