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67% 부동산 연계… “집값 하락시 부실화 우려”

가계대출 67% 부동산 연계… “집값 하락시 부실화 우려”

기사승인 2022-06-23 10:28:04
상암동 아파트 전경.   사진=박효상 기자

지난해 말 주택 관련 가계대출자들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시 대출 부실화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2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관련대출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56.8%다. 주택관련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신용대출을 포함할 경우 주택시장과 연계된 가계대출 비중은 67%까지 상승한다.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가 확대되면서 주식시장과 가계대출의 연계성도 커졌다. 한은에 따르면 2020~2021년중 가계의 주식관련 투자액(191조6000억원) 중 차입을 활용한 투자규모는 18% 수준으로 추정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전후 기타대출 증가율과 주가 상승률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상관계수(0.86)가 그 이전(0.16)에 비해 4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가계부채가 부동산 등 자산시장과 깊이 연결돼 있어 향후 자산시장 상황 변화가 대출 부실을 유발하면서 금융시스템의 불안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택 관련 대출 보유 차주의 채무상환부담 정도를 보면 LTI(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가 20201년말 기준 346.4%로 해당 대출이 없는 차주(152.0%)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DSR(소득 대비 총부채원리금상환 비율)도 주택관련 대출 보유 차주(47.6%)가 미보유 차주(25.9%)보다 1.8배 정도 높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모두 보유한 차주의 DSR은 80% 수준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주식관련 대출 보유자의 채무상환능력도 취약한 것으로 추정됐다. 주식과 신용대출(주택구입 등 이외 투자목적 용도)을 동시에 보유한 가구의 LTI는 지난해 말 241.8%, DSR은 42.2%로 모두 다른 부채 보유가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부채상환부담이 늘면 소비성향이 하락하고, 더군다나 주택보유 차주는 소득감소나 금리 상승 등 거시경제 충격시 더 취약하다”며 “특히 DSR이 높은 상황에서 소비를 줄이거나 자산 매도 등을 통해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대출 부실로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택가격 하락 지역의 대출 연체율이 크고 주택가격 조정 직전 차입레버리지로 주택을 구입한 경우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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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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