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취소 연세대, 텅 빈 '노천극장'

축제 취소 연세대, 텅 빈 '노천극장'

6.25에 축제 바람직하지 않아 vs 지나친 확대해석
논란 속 결국 축제 취소, 대동제 다음 기회에

기사승인 2022-06-25 19:39:13
24일 저녁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노천극장.   사진=김형준 기자

연세대가 당초 예정됐던 축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금요일 저녁을 조용하게 보냈다. 앞서 연세대는 참전 용사들을 추모해야 하는 6·25에 축제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초 연세대 측은 개교 137주년을 맞이해 6월 24~25일 대동제를 계획했다. 이번 대동제는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릴 예정이었다. 다만 축제 예정일이 한국전쟁 72주년인 6월 25일이라는 사실에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축제 개최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국가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하는데 학교 차원 측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5월에 축제할 때도 18일은 피했다”며 참전용사 분들에 대한 예우를 갖춰 축제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워터 밤 축제도 같은 날 진행된다”, “추모를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학교 축제를 6·25에 연결 짓는 건 과도한 프레임”이라며 취소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 속 연세대 총학생회 비대위는 결국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축제 취소를 발표했다. 다만 비대위 측과 축제 기획단은 예정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는 장마가 축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를 중심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논란의 중심이었던 축제 선정일에 대한 이유도 밝혔다. 일자를 고려할 당시 연고전, 대학원 입시 등의 일정으로 하반기 진행은 어렵다고 판단했고, 기획 과정에 필수적인 기간과 시험 기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강일(21일) 이후인 24일~25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또 기획단은 원래 25일 행사 진행 당일에 개막식 전에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순서를 마련했고, 별도 추모 행사도 준비하는 것으로 결정했었다고 밝혔다.

취소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과 “6·25에 생일인 사람은 생일파티도 못하는 것”이냐는 공방이 펼쳐졌다.

식지 않는 논란 속 비대위 측은 “하반기 재진행을 추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며 입장을 마무리했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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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j011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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