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당’ 방영 규탄… 드라마 현장, 이젠 바뀌어야”

“‘미남당’ 방영 규탄… 드라마 현장, 이젠 바뀌어야”

기사승인 2022-06-27 12:36:55
27일 서울 상암동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서 ‘미남당’ 방영을 항의하는 기자간담회 ‘KBS 드라마 ‘미남당’ 제작발표회에서 이야기되지 않는 것들’이 진행됐다.   사진=김예슬 기자

방송스태프노조 및 시민단체가 KBS2 ‘미남당’ 방영을 규탄하고 나섰다.

27일 서울 상암동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서 ‘미남당’ 방영을 항의하는 기자간담회 ‘KBS 드라마 ‘미남당’ 제작발표회에서 이야기되지 않는 것들’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진재연 사무국장, KBS 시청자 위원·언론개혁시민연대 권순택 사무처장, 전 MBC 드라마국장 이은규 PD,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윤지영 변호사, 한국영화산업노동조합 박찬희 노조위원장과 문제를 최초 제기했던 ‘미남당’ 스태프 A씨(이하 공동행동)가 자리했다.

앞서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이하 희망연대)는 ‘미남당’이 스태프들에게 근로기준법을 준수하지 않고 불법 제작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 방영 일정 제고를 촉구했다. 하지만 ‘미남당’이 예정대로 방송일을 확정하자 이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당시 ‘미남당’ 측은 “업무위탁계약서에 따라 주 52시간을 준수하며 촬영을 진행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공동행동 측은 ‘미남당’ 현장에서 벌어지는 법적 문제를 짚으며 변화를 촉구했다. 윤지영 변호사는 “문제의 근본 원인은 드라마 스태프를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스태프는 법적으로도 노동자다. 관행적으로 계약 연장에 대한 갱신기대권이 있음에도 당사자 의사에 반해 계약 이행이 안된 건 해고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BS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권순택 사무처장은 “KBS는 공영 방송인 만큼 공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노동 관련 문제가 벌어진 작품을 그대로 방영하는 KBS에게 깊은 유감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박찬희 위원장은 영화 현장이 근로기준법을 지키고 4대 보험도 보장해주는 것을 들며 드라마 현장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은규 PD는 “드라마가 잘 되는 건 PD나 작가가 아닌 스태프의 피땀 어린 노력 덕”이라면서 “주 1회 드라마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작사에게 해고를 당했다며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A씨도 현장 문제를 지적하며 변화를 염원했다. A씨는 “‘미남당’ 외에도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많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는 말도 나온다”면서 “다른 스태프들을 위해서라도 오늘 자리가 무의미하지 않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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