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채울까...신동주, 8번째 경영복귀 또 실패

10번 채울까...신동주, 8번째 경영복귀 또 실패

"쇄신 재건 위해 지속해서 노력 할 것"
롯데 "무의미한 도발 그만...미래 도움 되는 일 찾아야" 지적

기사승인 2022-06-29 16:49:32
신동빈 회장(왼쪽)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롯데

"앞으로 롯데그룹 경영체계의 근본적인 쇄신과 재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다심 움직였다. 신 회장은 29일 오후 2시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결과와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한국 자회사에서는 인력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데 반해 신동빈 회장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지 않고 자회사에서 배당 및 임원 보수 명목으로 거액의 보상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 회장은 이어 "여기에 정기주주총회에서 연 7억엔 이내였던 롯데홀딩스의 임원 보수 지급 금액을 연 12억엔 이내로 개정하는 취지의 안건이 상정되는 등 책임 경영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SDJ코퍼레이션 측 설명에 의하면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연 7억엔 이내였던 롯데홀딩스 임원 보수 한도를 연 12억엔 이내로 상향 조정하자는 취지의 의안이 가결됐다.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신동주 광윤사 대표이사의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 안건,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 범죄사실이 입증된 자의 이사직을 금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모두 부결됐다.

신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훼손에 대한 책임 △롯데쇼핑 실적 저조에 대한 책임 △그룹회사에 대한 거버넌스 수행 △신동빈 회장의 과도한 이사 겸임 △신동빈 회장의 유죄판결에 대한 책임 △신동빈 회장의 고액 보수 △신동빈 회장의 보수 반환 요구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방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대응 등을 신동빈 회장에게 질의했으나 신동빈 회장은 답하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은 온라인으로 주총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번 주주제안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정상적인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한 기본적인 요청 사항이었다"며 "향후 롯데그룹의 근본적인 경영 쇄신과 재건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신동빈 회장의 형이다. 신 회장은 동생인 신동빈 회장에게 밀려 롯데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그러나 신 회장은 경영 복귀에 꿈을 놓치지 않고 있다. 

신동주·동빈 형제간 싸움은 오랜 기간 이어졌다. 싸움의 발단은 신격호 명예회장이 2015년 신동주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시키면서 시작됐다. 당시 재계는 신동주 회장이 경영구도에서 밀려났다고 봤다.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 홀딩스 부회장에서 물러난지 반년만에 신격호 명예회장은 신동빈 롯세그룹 회장을 끌어 내리려고 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을 움직인 배후에 신동주 회장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드러난 이야기다. 이때부터 신동주·동빈 형제 싸움은 형제의 난으로 발전하기 이른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총 8차례에 걸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신동빈 회장 해임 안건 또는 자신의 이사직 복귀 안건을 올렸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총 8번의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들이 모두 부결 된 것은 준법경영 위반 및 윤리의식 결여 행위로 인해 주주와 임직원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무의미한 도발을 멈추고 기업의 미래에 도움 되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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