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러브 버그’ 대거 출몰…‘주민 불편 호소’

은평구 ‘러브 버그’ 대거 출몰…‘주민 불편 호소’

은평구청 “긴급방역 시행 중”
주민 “더운데 창문 못 열어”

기사승인 2022-07-03 18:44:08
건물 입구에 ‘러브 버그’들이 대거 붙어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은평구에 ‘러브 버그’로 불리는 털파리가 등장하면서 주민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은평구 인근에는 방충망과 건물 입구, 건물 내부에 대규모로 벌레가 발생했다. 일부 벌레들은 집안 내에 등장하기도 했다. 또 돌아다니는 주민의 몸에 붙어 옷을 털어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러브 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로 한국에서는 털파리로 불리고 있다. 이동할 때나 짝짓기하는 동안에도 암수가 쌍으로 날아다녀 ‘러브 버그’라고 불린다.

러브 버그 때문에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끌고 가던 A씨(48)는 “벌레가 길쭉하고 커서 눈에 띄는 것도 문제지만 두 마리가 붙어서 날아다녀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며 “방충망과 현관 입구 등에도 많이 붙어있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몸에 붙어있어서 황급하게 털어준 적이 있다”며 “구청에서 방역한다고 하는데 집 주변에는 방역을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주부인 B씨(65)는 “집안일을 하는 동안 24시간 에어컨을 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창문을 열어야 하는데 열지도 못하고 있다”며 “방충망에 (벌레가) 많이 붙어있어서 몸서리쳐진다”고 말했다.

또 “딸이 벌레를 유난히 무서워하는데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집안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며 “창문을 맘대로 열지 못하는 상황인데다 자녀까지 무서워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건물 내부에 ‘러브 버그’들이 대거 붙어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은평구청은 지난 2일 알림톡을 통해 “은평구에 출몰한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닌 익충으로 알려졌다”며 “주민에게 혐오감을 주고 미관상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서 방역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은평구 보건소에서는 자체 방역과 각 동 새마을 자율 방역단을 동원해 긴급방역을 실시 중에 있다”며 “연무와 분무 방역으로 비 오는 날에는 효과가 없어 진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브 버그는) 습한 날씨에 산으로부터 인접한 지역에 많이 출몰한다”며 “햇볕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되고 이내 죽는다”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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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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