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나를 외치다 [들어봤더니]

엔하이픈, 나를 외치다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7-04 12:32:24
새 미니음반 ‘매니페스토 : 데이 1’(MANIFESTO : DAY 1)으로 돌아온 그룹 엔하이픈. 빌리프랩

검은 옷, 검은 모자, 검은 마스크로 자아를 가린 존재. 그룹 엔하이픈은 마네킹 같은 이 익명의 존재에 불을 붙인다. 소멸 속에서 엔하이픈은 ‘나’로 다시 태어난다. “진짜 내 목소리를 꺼내. 우리의 미래를 그려내”라고 노래하는 신곡 ‘퓨처 퍼펙트’(Future Perfect) 뮤직비디오 내용이다.

“우리만의 미래를 위해”

4일 온라인으로 만난 엔하이픈은 “우리만의 미래를 위해 불씨를 피워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또래 세대에게 전하는 곡”이라고 ‘퓨처 퍼펙트’를 소개했다. 음악은 거칠고 강렬하다.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한 드릴 장르를 들여온 덕분이다. 멤버들은 이 곡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랩도 한다. 평소 드릴 장르 음악을 즐겨 들었다는 제이크는 “듣자마자 느낌이 왔다”며 “이 노래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음악 스타일이 잘 맞아서 더욱 좋았다”고 돌아봤다. 안무는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하다. 멤버들 모두 입을 모아 ‘그동안 췄던 안무 중 가장 어렵다’고 했을 정도다. 선우는 “안무 연습을 보신 방시혁 프로듀서님이 처음으로 ‘독기 품고 열심히 하는 구나. 열정이 보인다’고 칭찬해주셨다. 그 힘을 받아 더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엔하이픈. 빌리프랩

“사랑받을 자격을 증명하겠다”

‘퓨처 퍼펙트’는 엔하이픈이 이날 오후 6시 발매하는 새 미니음반 ‘매니페스토 : 데이 1’(MANIFESTO : DAY 1)의 타이틀곡이다. 선언이란 뜻을 가진 음반에서 멤버들은 ‘나만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자의식을 드러낸다. 팀의 리더인 정원은 “어른들이 정의한 성공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 소년들이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내 의지로 살아가겠다’고 말하는 음반”이라며 “엔하이픈만의 색깔이 묻어나도록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소속사 빌리프랩에 따르면 멤버들은 음반 스토리 기획에도 참여해 자전적인 이야기를 녹였다. 제이는 “우리가 거둔 성공이 우리 능력과 노력만으로 이룬 게 맞나 의문이 들 때가 있었다”면서 “영화 속 영웅들은 고난과 시련 속에서 영웅이 될 자격을 증명한다. 우리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음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타인을 위해 내가 가진 힘을 쓰겠다는 각오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9월 월드투어, 파도타기 기대 중”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에서 결성돼 2020년 데뷔한 엔하이픈은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다. 지난해 발매한 정규 1집은 100만장 넘게 팔렸고,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에서도 올랐다. 이들은 오는 9월 월드투어를 떠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 때 데뷔해 팬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적었던 멤버들에겐 뜻깊은 공연이다. 희승은 “관객들이 파도타기 하는 모습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니키는 “얼마 전 ‘K팝 플렉스’ 독일 공연에서 3만 관객에게 우리 퍼포먼스를 보여드렸다.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함성과 열기가 대단했다”면서 “이번 음반으로 활동하며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더 설렌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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