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과 김남국 민주당 의원 간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박 전 위원장이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2월에 영입인사인 김용민 의원과 함께 입당 기자회견을 했다”며 “영입인사도 입당 인사도 아닌데 왜 그 자리에 있었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5년에 입당했다면 이미 당원이면서 신규 영입자인 것처럼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인 것 아니냐”며 “입당서를 언론사에 돌리기 전에 입당 사칭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의혹 제기를 전면 반박했다. 그는 “입당 사실을 당에 알렸고 입당식 당일에도 충분히 알렸다”며 “영상과 방송을 통해서 확인하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허위사실인 것을 인지하고서 또 입당쇼와 입당 사칭 사건이라고 허위사실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라며 “연이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좌충우돌 실수를 연발할 수 있지만 한 번 정도는 내가 틀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게 어떨까 싶다”며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생각은 너무 위험하다.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독”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6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박 전 위원장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민주당 의원과 재선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당 대표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에서 달려드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의 행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논의를 할 만한 논쟁거리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언론사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피선거권이 없다고 말했는데 갑작스레 피선거권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본인의 말을 엎었다”며 “당헌과 당규가 있음에도 예외적인 특혜를 인정해달라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