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무승부’ 이병근 감독 “선수들이 날 살렸다” [K리그]

‘극적인 무승부’ 이병근 감독 “선수들이 날 살렸다” [K리그]

기사승인 2022-07-06 21:46:37
수원 삼성의 이병근 감독.   프로축구연맹

“선수들이 절 살려줬네요.”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20라운드 대구FC와 맞대결에서 1대 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적생들이 대거 합류한 첫 경기에서 수원은 승점 3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최근 무승 기록이 7경기(4무 3패)까지 늘어나면서 11위(승점 20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비록 무승부를 거뒀지만 수확도 있었다. 분위기가 무너진 상황에서 수습하는 법과 오현규와 안병준으로 이어지는 투톱 카드도 기대 부분으로 남았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서 나를 살려준 거 같다. 죽으란 법은 없는 거 같다. 정말 지옥으로 빠지는 줄 알았는데 오현규의 골로 지옥에서 천국을 오갔다. 이른 퇴장으로 선수들이 당황하고 실점까지 해서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 걸 봤다”라면서 “그때 무너졌다면 늪으로 빠질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한 발 더 뛰며 동점골을 넣기 위해 상대 공격 진영까지 쫓아갔다. 많은 희망을 보는 경기이지 않나 싶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전반 27분 정호진이 2번째 옐로 카드를 받아 퇴장했다. 이른 시간에 선수 1명이 빠지면서 2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전에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면서 끌려갔다.

후반전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선수가 한 명 부족한 상황에서 뛰고 또 뛰었다. 선수가 한 명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교체카드도 적중했다. 교체되어 들어온 선수들이 대거 활약했다. 동점골을 만든 이기제와 오현규 모두 후반전에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들이다. 

이 감독은 “코치진과 전력 분석팀이 많이 공유해줬다. 뒤에서 열심히 일하는 코치진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라면서 “퇴장으로 조금 틀어진 면이 있지만 항상 두 가지 정도의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도 성숙해지는 경기”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 어린 선수가 골을 넣어줬다 (오)현규가 골을 넣어주면서 분위기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짧은 시간 들어가서 많은 역할을 해줘서 감독으로서 예뻐보이기도 한다. 다음부터 교체 판단을 할 때는 많이 생각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이날 이적생 2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미드필더 정호진은 선발 출전했지만 약 30분 정도 뛰다 퇴장당했다. 공격수 안병준은 후반 27분 그라운드를 밟아 약 30분 정도를 소화했다.

이 감독은 “(정)호진이가 하루 정도 발을 맞추고 경기에 나섰다. 선수단간의 호흡이나 환경 등이 많이 생소했을 것”이라면서 “퇴장 전까지는 주문했던 대로 잘해줬다. 자신감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는다면 쏠쏠한 활약을 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병준에 대해서는 “많은 걸 해주지 않았나 싶다. 기존 선수들이 하지 않던 연계, 페널티박스 안 침착함, 제공권 싸움 등을 많이 해준 거 같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그 정도 해줬다는 건 앞으로 많은 걸 기대할 수 있을 거 같다. 가능성이 많은 선수인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이 감독은 “10명으로 싸워서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다. 선수들이 빠르게 회복해서 못 이긴 아쉬움을 포항전에서 승점 3점으로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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