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경기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한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다 강보합 마감했다.
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73포인트(0.23%) 오른 3만1037.5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70포인트(0.36%) 상승한 3845.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9.61포인트(0.35%) 뛴 1만1361.85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날 나온 6월 FOMC 의사록에 주목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7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0~75bp(0.50%p~0.75%p) 인상하는 것을 지지했다.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은 정책 강화가 한동안 경제성장의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물가상승률을 다시 2%로 낮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일정 부분 경기 침체가 있더라도 물가부터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연준 의사록 공개 이후 채권 수익률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날 2.81%대까지 내렸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2.91%대까지 상승했다. CNBC는 “경제가 더 빨리 정상화할 수 있도록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길 원하는 (회의록은) 투자자들에게 위안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 침체 전조로 해석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이달도 지속됐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2.97%까지 올랐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6월 서비스업 지수가 55.3으로 집계됐다. 2020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54.0)를 웃돌았다.
구인난은 여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채용공고는 1130만 건으로 집계됐다. 전달 수정치인 1168만건 보다는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1110만 건)보다 많은 수준이다.
다만 미국 주택담보대출은행협회(MBA) 자료에 따르면 금리는 지난주에 10bp 하락, 지난 2주 동안 24bp 내렸지만 모기지 수요는 1주 전보다 5.4% 감소했다.
종목별로 보면 S&P500 지수내 유틸리티, 기술, 헬스 등 관련주가 올랐다. 시스코 시스템즈와 어도비 주가는 각각 1.74%, 1.68% 올랐다.
미 종합방위산업체 노스롭 그루만 주가는 3.77%, 유나이티드헬스 그룹과 화이자 주가는 각각 1.99%, 2.15% 상승했다. 에너지회사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주가는 3.71% 뛰었다.
리비안은 2분기에 자동차 생산 및 인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0.42% 급등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셰브론과 엑슨모빌 주가는 각각 1.32%, 1.80%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97% 하락한 배럴당 98.5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의 재커리 그리피스 매크로 전략가는 CNBC에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더 제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한 언급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렌미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은 50bp 대 75bp 사이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최종 이자율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50bp 인상은 내년 상반기 중 최종적으로 기준금리가 3%, 75bp 인상은 3.25% 또는 3.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