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룬파이브, 홈페이지서 욱일기 문양 삭제

마룬파이브, 홈페이지서 욱일기 문양 삭제

기사승인 2022-07-07 09:28:56
욱일기가 사라진 마룬파이브 월드투어 포스터. 마룬파이브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인기 밴드 마룬파이브가 홈페이지에 욱일기 문양이 들어간 포스터를 올렸다가 한국에서 논란이 일자 이를 삭제했다.

7일 가요계에 따르면 마룬파이브는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월드투어 포스터를 기존 욱일기 문양이 들어간 버전에서 멤버들 모습만 담은 버전으로 교체했다.

최근 한국 누리꾼들이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자 전범기’라며 마룬파이브 측에 집단으로 항의한 결과로 보인다. 마룬파이브는 이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오는 11월30일 한국에서도 공연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마룬파이브 측에 지속적으로 함께 항의하고 욱일기 문제로 큰 여론이 형성되다 보니, 내한 공연 주최 측에서도 마룬파이브 측에 우려를 전달했고, 이 모든 것들이 맞아 떨어져 욱일기를 없앨 수 있었다”며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이날 SNS에 썼다.

서 교수는 또 “전 세계 문화예술계에서 욱일기 문양을 없앴던 좋은 사례들을 묶어 조만간 다국어로 된 사례집을 만들어 볼까 한다”며 “이 사례집은 다른 욱일기 사용을 저지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8년 세계적인 록밴드 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 예고편에서도 로저 테일러 역의 배우 벤 하디가 욱일기 문양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지만, 누리꾼들이 항의해 이를 수정한 바 있다.

영국 뮤지션 데이먼 알반은 2017년 내한 당시 욱일기가 들어간 뮤직비디오를 일부 편집해 상영했다.

서 교수는 “세계 곳곳에서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는 욱일기를 발견하게 되면,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바로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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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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