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K리그에 진심이다 [K리그]

이승우는 K리그에 진심이다 [K리그]

기사승인 2022-07-10 23:23:15
수원FC의 이승우.   프로축구연맹

수원FC의 이승우가 토트넘과 맞대결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이승우는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21라운드 FC서울과 맞대결에서 0대 2로 뒤진 후반 7분 발리슛으로 팀의 첫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승우의 득점을 시작으로 라스, 김승준, 정재용의 득점에 힘입어 수원FC는 극적인 4대 3 승리를 거뒀다.

이승우는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를 뛰고 이다. 유소년 시절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했고, 이후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신트 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 등 유럽 무대에서만 뛰었다. 

유럽을 전전핟던 그는 올 시즌 수원FC에 입단해 한국 무대로 왔다. K리그 초반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느덧 9골을 터트리며 득점 순위 4위에 올랐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그는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평가전 ‘팀 K리그’의 일원으로 뽑혔다. 각종 매체들도 이승우와 손흥민의 맞대결을 타이틀로 뽑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이번 맞대결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바로 타이트한 일정 때문이다.

올 시즌 K리그는 오는 11월 개최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2월에 개막해 10월에 시즌이 종료되는 촉박한 일정을 소화한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대표팀 평가전이 열리는 4월과 6월에는 리그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으로 또 리그가 쉬어간다.

각종 국제대회로 인해 K리그는 전례없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평균 4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를 정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악명 높은 ‘박싱 데이’에 버금갈 정도다. 이런 와중 7월 중 유일하게 주중 경기가 없던 셋째 주에 팀 K리그와 토트넘과 평가전이 잡혔다. 

이승우는 이날 경기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실 토트넘전을 아직 생각도 하지 않았다. 리그 일정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과 강원전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먼저 거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잠깐 주저하더니 토트넘과 맞대결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당연히 좋은 경기고 좋은 기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다. 토트넘이 정말 좋은 팀이고, 팬들은 손흥민 선수를 눈앞에서 볼 기회다. 이렇게 경기를 한다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지금 정말 덥고 습한 일정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데 K리그 도중에 이런 경기를 뛴다는 게 선수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일정도 선수들과 조금 더 협의를 해야한다고 본다. 연맹에 재정적인 것도 중요한 건 알지만 희생하는 건 선수들이다.”

그는 팬들을 향해 선수들에 대한 격려도 당부했다.

“올 시즌은 반복의 연속이다. 경기를 하고 하루 쉬면 호텔에 가서 합숙하고 다시 경기를 한다. 반복되는 일정이 여러 번이다. 우리 팀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힘들 거다. 100% 몸 상태로 뛰는 선수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부상도 많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도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고 있으니 밖에서 볼 때 ‘왜 못하지?’ 생각이 들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K리그에서 첫 시즌을 소화하는 이승우지만, 리그와 선수들에 대한 마음은 그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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