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6주째 하락세인 가운데 집값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직방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727명 가운데 과반수 이상인 61.9%가 올해 하반기 현재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 매매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서울(63.2%), 경기(63.7%), 인천(61.0%) 등 수도권의 하락 전망 응답이 전부 6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대 광역시와(59.5%), 기타 지방(58.0%)는 60%를 밑돌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한국부동산원의 7월 첫째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최근 매매가가 0.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추이가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내에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이 0.06%에서 최대 0.08%까지 대단지를 중심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에는 강남구까지 0.01% 하락해 17주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상황이다.

한편 매매가 하락세 예상 이유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가 63.9%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에 따른 수요 감소’가 15.0%, ‘물가 상승 부담과 경기 둔화’가 12.1%,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완화에 따른 매물 증가’가 4.7%로 뒤를 이었다.

매매가와 함께 월세 선호 현상에 밀려 전세가격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직방의 설문 응답자들 가운데 47.0%가 하락을 예상해 상승(35.1%)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02% 하락한 상태다.

직방은 “추가 금리 인상, 물가 상승, 경기 둔화 등의 외부 요인이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택 매수세 위축도 이어지면서 하반기 주택 매매가는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셋값은 상승과 하락의 혼조세 속에서 신규 입주 물량에 따라 국지적인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월세의 경우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서민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