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준석 징계’ 후폭풍 방어 사활 걸었지만…‘시한폭탄 남아’

與, ‘이준석 징계’ 후폭풍 방어 사활 걸었지만…‘시한폭탄 남아’

與 의원총회서 직무대행 의결
신율 “의총 임시방편 경찰 조사 재점화 가능성”
장성철 “권성동 체제 힘 실어주는 과정”

기사승인 2022-07-13 06:25:0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리위원회 소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국민의힘이 ‘이준석 징계’의 후속 행보를 정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초선과 재선, 중진 모임에서 윤리위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을 모았지만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행보가 임시방편으로 갈등의 불씨를 끄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1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의 징계 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리얼미터 7월 1주차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 두 달 만에 40%대가 붕괴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8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525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질문한 결과 부정평가 57.0%(매우 잘 못한다 45.7%, 잘못하는 편 11.3%)와 긍정평가 37.0%(매우 잘한다 19.4%, 잘하는 편 17.6%), 잘모름 6.0% 순으로 집계됐다.

정당지지율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40.9%로 6월 5주차 조사결과 43.5%에 비해 2.6%p 줄어들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1.3%로 직전 조사 40.3%에 비해 1.0%p 상승했다.

여론이 악화되는 신호가 나타나자 국민의힘은 선수별 의원 모임을 한 후 즉시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의 징계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지난 11일 윤리위가 이 대표에게 내린 징계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초선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당헌과 당규에 따라 당 지도부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재선의원들도 모임을 열고 당 지도부와 함께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당헌과 당규 해석에 대해서 이견은 없다”며 “이 사안은 ‘사고’ 법규를 적용해서 직무대행 체제로 간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중진의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당이 다시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징계와 관련한 향후 당의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며 “당헌과 당규를 엄격하게 해석하면 당대표 사고이고 직무대행 체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각 의원모임의 의견이 그대로 반영됐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약속과 책임을 위해 결의했다”며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당력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박효상 기자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직무대행체제로 의결됐다. 비대위와 임시 전당대회 개최 등을 주장한 의견도 있었지만 소수였다”며 “직무대행체제는 윤리위가 결정한 것과 같이 6개월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복귀를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냐는 질문과 의원총회 내용을 전달하겠느냐는 질문엔 “윤리위의 결정에 따라 대행체제를 결정했다”며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의 의원총회가 권 원내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징계로 발생한 갈등을 해결하기에는 ‘임시방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경찰 수사결과에 따라 갈등이 지속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임시조치로 갈등을 잠시 미루는 것이 나은지 지금 터뜨리는게 나은지 판단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가 어떻게 이를 받아들일지 문제다. 하지만 당원을 모집하는 것을 보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결과에 따라 방향이 변하게 된다”며 “혐의가 없다고 나오면 수사 결과도 없이 징계했다는 이유로 갈등이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결과가 다른 방향으로 나온다고 해도 끝까지 반발하면 당내 내홍이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도 이날 본지에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여론을 돌리는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며 “이 대표가 쫓겨났다는 인식이 있어서 이 대표의 주 지지층인 2030 남성들은 국민의힘에 호의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원총회는 새로운 권 원내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과정”이라며 “당내 갈등을 조용히 시켜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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