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9% 물가 쇼크에 일제 하락…울트라스텝 가능성도

뉴욕증시, 9% 물가 쇼크에 일제 하락…울트라스텝 가능성도

다우 0.67%·S&P500 0.45%·나스닥 0.15%

기사승인 2022-07-14 06:22:09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 인상)에도 미국의 물가가 고공행진이 확인되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더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할 것이란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1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8.54포인트(0.67%) 내린 3만772.7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02포인트(0.45%) 떨어진 3801.7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15포인트(0.15%) 하락한 1만1247.5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를 주목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CPI는 시장 전망치(8.8%)보다 높은 9.1%를 기록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었던 전월(8.6%)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5.9%로, 전월 6.0%보단 소폭 낮아졌지만 시장 예상치(5.7%)는 웃돌았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기업의 실적에도 쏠렸다. 6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 기업의 건전성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2분기 실적에 주목했다. 

델타항공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자 주가는 4.47% 내렸다. 같은 항공주인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각각 3.11%, 0.84% 하락했다. 크루즈주인 카니발(-1.42%)과 로열캐리비안(-2.13%) 노르웨이지안 크루즈(-.69%) 주가도 밀렸다. 

주요 기술주는 성장 우려에도 상승했다. 트위터 주가는 인수 계약을 파기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7.90% 급등했다. 아마존(1.08%) 넷플릭스(1.21%), 테슬라(1.70%) 주가도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지표로 연준이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넘어 울트라 스텝(100bp, 1.0%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는 CNBC에 “근원 인플레가 이렇게 강하게 유지되면 연준은 이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1.0%p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다봤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선임 투자 전략가는 “연준의 공격적인 조치는 단기 인플레이션의 완화 없이 경제에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다. 연준은 그들이 무엇을 할지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를 완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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