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 현상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907건으로 집계됐다. 신고일이 남았지만 1000건 미만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6월 거래량이 3943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거래량이 77% 가량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월 평균 1288건이다. 전년 동기(월평균 4304건) 3분의 1 수준이고 지난 2020년 상반기(7246건)에 비해선 5분의 1에 불과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813건) 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3월부터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3월 1434건, 4월 1751건, 5월 1738건 등이다. 그러나 최근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다시 거래 급감 현상이 나타났다.
집값 고점인식 상황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전날 기준금리를 종전 연 1.75%에서 2.25%로 0.50%p 인상했다. 최근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률에 올해만 3회 연속(4·5·7월)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9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87.0에서 86.8로 0.2p 내렸다. 5월9일부터 9주 연속 내림세다.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된 만큼 부동산 시장 냉각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절벽에 따른 가격 하락도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에서 주택 매매가격이 하반기 0.7% 하락해 각각 지난해 대비 0.5%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고 미래 성장 기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거시경제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매수인의 입장에서 그간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부담스럽고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며 매매시장에 신규 진입하는데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