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의 직원 ‘사적 채용’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현재까지 대통령실이 공개적인 절차나 심사 없이 채용한 것으로 알려진 직원들은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경영해 왔던 코바나컨텐츠 출신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 6촌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여온 유튜버의 누나 △강원도에 있는 윤 대통령 지인의 아들 등이다.
아울러 사회수석실에 근무하는 우모 씨는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강릉시의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권 대행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추천으로 우 씨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권 대행이)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할 지역선관위원의 자녀 취업을 청탁받아 사적 채용 압력을 행사했다면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채용 청탁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권 대행의 대통령실 직원 추천은 공직자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채용 과정 전반에 문제를 제기하며 여권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선수행, 극우 유튜버 채용도 모자라 이제는 국민의힘까지 개입된 불공정 사적채용의 정황이 밝혀졌다”며 “권 대행은 사과하고 공직자 이해충돌 소지에 대한 조사를 먼저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보좌진과 기자들은 용산의 대통령실을 ‘용궁’이라고 부른다”라며 “비이성적이고 불공정한 채용이 난무하는 용궁의 모습을 보면 지금이 2022년인가 묻게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선관위원 아버지를 둔 대통령 지인 아들의 용궁 채용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내로남불’ 끝판왕”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은 극우 유튜버 친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지 몰랐다’는 권 대행의 최근 발언을 전하면서 “이것이야말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권 대행이 육성으로 대통령의 무능을 고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윤석열 대통령실 채용 농단에 할 말을 잃었다”며 “대통령실 전 직원에 대한 채용 기준 공개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멀쩡한 청와대를 놔두고, 용산 국방부를 밀어내고 들어간 대통령실을 온통 ‘윤석열 궁궐’로 만들어 놨다”며 “대통령실 인사 담당인 총무비서관과 총괄책임자인 비서실장은 당장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