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로 사라진 ‘쾌속 접근’, ‘구마유시’ 이민형의 생각은 [인터뷰]

버그로 사라진 ‘쾌속 접근’, ‘구마유시’ 이민형의 생각은 [인터뷰]

기사승인 2022-07-18 10:27:47
T1 구마유시가 팀원들에게 바라는 점🙏 버그로 사라진 쾌속접근에 대한 생각🏹 | 2022 LCK 서머 스플릿 | T1 vs DRX | 쿠키뉴스

‘구마유시’ 이민형(T1)이 게임 내 보조룬인 ‘쾌속 접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T1은 16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DRX와의 맞대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5연승을 달리며 시즌 9승째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이민형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어제 몸이 조금 안 좋아서 팀 연습과 개인 연습을 못해서 불안했는데 팀원들이 잘해줘서 2대 0으로 이겨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경기 두 세트 모두 ‘드레이븐’을 뽑아 활약했다. 드레이븐은 스택에 따라 골드를 획득할 수 있는 패시브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킬을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한 챔피언인데, 1세트엔 좀처럼 킬을 먹지 못했다. 경기 도중 이민형이 동료들에게 “킬 주면 좋아”라고 외쳤지만, 자비 없이 킬을 가져가는 동료들의 모습이 중계 화면에 비쳐지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민형은 “킬 못 먹는 건 솔직히 서운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드레이븐의 궁 패시브가 쌓이다보면 궁 대미지가 세져서 성장 면으로 크게 뒤처지지 않고 있어서 ‘오히려 좋다’는 생각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세트 26분 만에 패시브로 인한 첫 골드를 획득한 뒤 씁쓸하게 웃은 것에 대해선 “돈이 되게 많이 쌓여 있는데 ‘무대(무한의 대검)’를 뽑고 싶은 그런 기분이었던 것 같다. 세나를 한방에 터치는 그런 맛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웃었다. 

요즘 이민형에겐 ‘이삭 줍는 구마유시(세나를 플레이 해 영혼 스택만 줍고 다니는 모습에서 본딴 별명)’, ‘혼자만 재미없는 구마유시(상체 선수들이 재미있는 챔피언을 꺼내 맹활약하는 장면을 보고 씁쓸하게 웃는 구마유시)’ 등의 밈이 만들어졌다. ‘두 개의 태양’이자 팀의 주연인 이민형에겐 달가운 상황만은 아닐터. 그러나 이민형은 “항상 원딜이란 포지션이 빛날 때는 팀이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상황이면 저희 팀이 잘하고 있다는 증거일 테고 또 언젠가 팀이 위기일 때 저는 항상 빛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때 활약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의연해했다.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 상위권에 타팀 원거리 딜러들이 포진했으나 T1은 탑 ‘제우스’ 최우제가 상위권에 올라있는 상화에 대해선 “지원 픽을 많이 했었던 거 같고 우제가 잘하기도 하고 이상하게 원딜들이 POG를 많이 받는 거 같긴 하다. 하지만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점수대라고 생각해서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동료들이 킬을 양보해주면 좋지 않겠냐는 물음에는 “내가 빛나기 위해서 까지는 아니더라도 원딜이 킬을 먹으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문화는 우리 팀에 생겨야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드레이븐을 할 때 만큼은 킬을 먹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구마유시' 이민형.   라이엇 게임즈

T1의 다음 상대는 올해 LCK에서 유일하게 매치 1패를 안겨준 광동 프릭스다. 

이민형은 “1라운드 때 진 치욕은 잊지 않고 있고 이번에 또 뭐 이상한 걸 준비할 거 같단 생각도 들지만 대처를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세라핀’은 제대로 응징 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민형은 ‘애쉬’의 필수 룬이라고 알려진 쾌속 접근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쾌속 접근은 슬로우가 걸린 상대에게 다가갈 때 이동 속도가 크게 증가하는 특성을 가졌는데, 패시브와 스킬에 슬로우 효과가 있는 애쉬와 결합하면 효과가 극대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민형은 지난 13일 한화생명 e스포츠전에서 2세트 퍼즈(pause)를 신청했다. 올해 들어 대회에서 계속 말썽을 부리는 룬 설정 오류가 발생해, 쾌속 접근 대신 다른 보조룬이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LCK 측은 이미 전투가 발생해 ‘기록 경기’가 성립됐고, 쾌속 접근이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해 재경기나 ‘크로노브레이크(경기를 되돌리는 것)’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3세트 스펠 버그가 발생한 시점에는 한화생명 측의 이의를 접수, 크로노브레이크를 진행해 T1 측이 선취한 5킬이 무효화 되는 사태가 발생, 진통을 앓았다. 

이민형은 “아무래도 애쉬의 장점이 선(先)신발과 쾌속접근으로 인한 라인전 압박이라고 생각한다”며 “(쾌속접근은) 되게 보조룬에서 제일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챔피언 중에서 거의 (제일 크다). 그래도 게임은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쾌속접근이 있었다면 2세트 경기 양상도 달라졌을까. 이민형은 “초반에는 조금 더 압박을 많이 할 수는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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