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후보 첫 행보…‘청소노동자 간담회’

이재명, 당대표 후보 첫 행보…‘청소노동자 간담회’

이재명 “최소한 인간다운 대우 받아야 해”
“용역업체 중간에서 청소노동자 임금 가져가”

기사승인 2022-07-18 11:20:5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후보 첫 일정으로 청소노동자들을 만나 이들의 고충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인간다운 대우’와 ‘보상’ 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 의원은 18일 연세대 노천극장 창고 사무실에서 열린 ‘청소노동자간담회’에서 “오면서 자료를 보니까 최저임금보다 2원 더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혹한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쾌적한 환경에서 노동하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인데 창고를 사무실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옥 연세대 분회 분회장도 “냄새가 엄청나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를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볼 수있다”며 “우리 사회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보수도 낮게 받고 환경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가족 상당수가 환경미화원이고 지금도 일하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노동자 처우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필수노동자임에도 힘들고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청소 노동자들이 말한 ‘최저임금’에 대한 문제점을 듣고 ‘인간다운 대우’가 필요하다고 소리 높였다. 또 ‘샤워실 설치’ 문제에 대해서는 

김 분회장이 “최저임금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싶다”며 “최저임금은 그것만 주라는 것이 아니라 최저선인데 최저임금과 적정임금을 혼동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연세대 청소노동자인 김현옥씨는 “연세대 분회는 15년 전 처음 생겼고 15년간 집회를 한 적이 없다”며 “조합원들이 60~70살이 넘은 엄마들도 많아 집회하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자 자리에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일하는 강도가 너무 높다”며 “땀이 많이나 씻을 수 있는 공간을 요구하자 5년 간 쓰지도 않은 곳을 쓰라고 했다. (거기서 샤워를 해도) 다시 걸어오면 땀이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씻지 못하고 퇴근할 때 나는 땀 냄새 때문에 버스와 지하철에서 주눅이 든다”며 “몸에서 냄새나지 않을까 사람들을 피하게 된다. 샤워실 설치가 소원”이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청소 노동자들의 호소에 “노동자가 존중받고 취약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가 최소한 인간다운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싸워서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어 “샤워실을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돈이 드느냐”며 “청소 용역회사 권리금이 수익에 비례해 20~30억 정도 된다. 그 금액이 나오는 것이 30~50명의 고용 노동자 임금을 적게 주면서 차액을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소 노동자에게 직접 위탁하게 해야 한다. 그럼 중간에서 금액을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며 “위탁할 때 계산된 인건비가 있는데 그 액수가 다 지급되느냐”고 질타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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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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