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2019년 11월 탈북어민 2명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될 당시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약 4분 분량의 해당 영상은 통일부가 전날 탈북어민 북송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이 개인 폰으로 촬영한 영상이 존재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공개된 것이다.

 

영상에는 탈북어민 2명이 판문점 군사분계점(MDL)을 넘어가 북측에 인계되기 직전까지의 모습이 담겼다. 탈북 어민들이 군사분계점 앞에서 저항하는 모습과 음성 등도 담겼다.

특히 한 탈북 어민이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찧고 자해하자 호송을 맡은 경찰특공대 인원이 “야야야”, “잡아”라고 말하는 등 강제로 끌고 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당시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을 모아서 편집했다”며 “땅을 찍은 부분이나 불필요한 부분은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문점 자유의집 1층 로비 현관에서 2층 올라가는 장면, 2층 대기 공간에서 잠시 대기하는 장면, 그 다음에 순차적으로 2층 현관을 통해 나가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째 인원은 군사분계선 인근까지 이동하는 장면이 포함됐고 둘째 인원은 분계선까지 이동하는 모습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포승줄과 안대는 현관을 나서는 때부터 없었다”고 했다.

또, 한 탈북어민이 넘어지는 듯한 장면을 두고 “사실 거의 3년 전 자료로 저희도 영상에 나온 모습 이외에 추가로 설명해 드리기가 어렵다”며 “영상에 나온 그 자체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2일 탈북어민 강제북송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 10장을 국회에 제출하고 언론에 공개했다. 이후 지난 17일에는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이 촬영한 영상을 확인 후 공개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