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접종, 효과 ‘물음표’

코로나 4차 접종, 효과 ‘물음표’

기사승인 2022-07-20 06:00:17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한 가운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다시 화두에 올랐다.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국내 발생 7만3231명, 해외 유입 351명으로 총 7만3582명이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만6299명에서 5만명 이상 증가했다. 주말 동안 검사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지만, 최근 일주일 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3~4만명 내외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급격하다. 국내 발생 확진자가 7만명을 초과한 것은 앞서 4월27일(7만6765명) 이후 83일 만이다.

국내 인구 대부분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본접종을 완료했다. 3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구도 과반이다. 1차 접종률은 87.8%, 2차는 87%, 3차는 65.1% 등으로 집계됐다. 앞서 1월 전후로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면역을 형성한 인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면역 효과가 유효한 기간은 3~4개월로 추정돼, 오는 9월 전후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4차 접종을 독려하며 가을철 재유행에 대비하고 있다. 4차접종 대상은 전날부터 50대 이상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으로 확대됐다. 기존에는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60세 이상 고령층, 중증질환자 및 이식수술 환자 등의 면역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제한됐다. 다만 현재까지 대상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날 0시 기준 4차 접종률은 9.3%에 머물렀다. 전날 하루 동안 6만492명이 4차 접종에 참여했다.

보건당국이 4차 접종의 필요성을 설득하기도 난처하다. 4차 접종의 효과성이 기존의 1~2차 접종과 비교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이 4차 접종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 3차 접종 대비 4차접종의 코로나19감염 예방 효과는 20.3%에 그쳤다. 중증화 예방 효과는 50.6%, 사망 예방 효과는 53.3%로 나타났다. 감염 예방 효과가 낮을뿐 아니라, 지속 기간도 짧았다. 

이에 보건당국은 4차 접종의 고위험군 보호 효과를 피력하고 있다. 중증화 및 사망 예방 효과는 모두 50%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효과도 비교적 장기간 유지됐으므로 여전히 접종의 이득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4차 접종 대상자는 코로나19 감염시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령층, 기저질환자가 대부분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4차 접종률 제고가 필수라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의 기본 방침이다.  

기존 백신만으로 변이를 거듭한 바이러스에 대응하기는 무리가 있다. 기존 백신이 여전히 위중증·사망을 예방한다고 해도, 이 효과가 언제까지나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교체될 때마다 백신의 효과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에서는 오미크론의 세부 변이인 BA.5가 우세종이 됐다. BA.5의 검출률은 이달 1주차에 35%였지만, 2주차에는 52%로 큰폭 증가했다.
 
신규 변이에 특화된 개량 백신, 범용 백신의 개발은 현재 진행 중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개발한 기업들은 오미크론 하위변이까지 예방하는 개량 백신을 개발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코로나19가 속한 ‘사베코바이러스’ 계통의 바이러스 전반에 대해 예방 효과를 가진 범용 백신을 연구 중이다. 

다만 새로운 백신의 도입 시점은 아직까지 미지수다. 보건당국도 효과나 도입 일정 등이 불확실한 개량 백신을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기존 백신을 활용한 4차 접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현재의 확산 상황이 지속되면 8월 중순에서 8월 말 사이에 유행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약 20만 이상, 최대 27만~28만까지도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차 접종을 끝내면 미접종자에 비해 코로나19 확진 후 중증 진행 위험이 95% 이상 감소한다”며 “(접종자가) 오미크론에 확진된 경우도 중증으로 이환되는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4차 접종 대상인 분들은 반드시 접종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