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분양 시장 침체 속 건설사들의 미달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 태왕이앤씨 등 중견, 대형 건설사 가릴 것 없이 청약에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조회 결과 최근 대구 남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가 총 967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자 244명으로 미달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개 타입 모두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태왕이앤씨의 ‘태왕아너스 프리미어’도 133가구 모집에 33명 신청, 4개 타입 모두 미달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대건설과 태왕이앤씨는 대구 규제지역 완화 이후 흥행에 실패한 사례이기에 눈에 띈다.
대구 분양시장은 올해 계속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대우건설의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가 993가구 모집에 856가구가 미달됐고 최근 GS건설의 ‘범어자이’, 신세계건설의 ‘빌리브 라디체’ 등도 부진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 분양시장 침체의 주 원인으로는 공급 과잉과 금리 인상 등이 꼽힌다.
국토교통부의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주택은 6816가구로 전국 미분양 주택(2만7375가구)의 24.89%를 차지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1977가구)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0%p 인상해 대출 이자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역 내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 영향으로 청약 수요도 줄었지만 공급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분양 시장이 침체기로 빠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구 분양시장의 공급은 계속될 예정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늘(22일)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이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 상황이고 하반기 코오롱글로벌의 신암하늘채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