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6, 반대 9였는데…WHO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언 이유는

찬성 6, 반대 9였는데…WHO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언 이유는

기사승인 2022-07-24 13:55:55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관련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 두창에 대해 PHEIC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각 회원국에 출입국 제한 등의 보건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역대 7번째 PHEIC이다.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PHEIC 이후 2년6개월만이다. 

WHO는 지난 21일 전문가 위원을 소집, 원숭이두창 PHEIC 선언 여부를 결정하는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를 열었다. WHO에 따르면 당시 위원들의 의견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참석 위원 15명 중 9명은 PHEIC 선언 반대 의사를 밝혔다. 6명은 찬성했다.

찬성 위원들은 △PHEIC의 3가지 기준 충족 △실제 발병 규모는 보고된 것보다 더 크다는 점 △PHEIC 선언 후 높은 수준 경각심 유지 가능 △PHEIC 선언 후 국제적 공조 강화 가능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반대 위원들은 △발병 국가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증가했다는 징후가 없다는 점 △질병의 심각도가 낮다는 점 △PHEIC 선언이 확진자와 특정 그룹에 대한 차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반대 의견이 더 많았음에도 PHEIC 선언이 이뤄진 배경은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WHO의 이번 선언을 선제적 대응으로 분석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당시 WHO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오명을 의식했다는 지적이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다. 지난 5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등에 확산됐다. 현재까지 72개국에서 1만5800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확산세는 빨라졌다. 지난달 말 50여개국에서 3000여명의 확진자가 보고된 후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보고된 사망자는 5명이다. 

원숭이두창 초기 증상으로는 발열과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오한,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이후 얼굴에서부터 생식기 등 다른 신체부위로 동그란 붉은 반점이 생긴다. 

원숭이두창은 밀접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발생하거나 발진, 오염된 의류를 만지는 경로로도 가능하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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