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데이원 대표 “장남 허웅, 잡고 싶었죠”

허재 데이원 대표 “장남 허웅, 잡고 싶었죠”

데이원스포츠 스포츠총괄 맡은 허재 대표, 3년 만에 농구 코트로 복귀
이번 FA서 나온 장남 허웅에 대한 솔직한 심경 밝혀

기사승인 2022-07-28 14:07:56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 함께 자리한 허웅(왼쪽)과 허재 데이원스포츠 스포츠총괄 대표.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이번 FA 때 사실 허웅을 데려오고 싶은 욕심은 났다. 아들과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

데이원스포츠는 28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창단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해당 행사에는 허재 스포츠총괄 대표를 비롯해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이사, 김승기 초대 감독, 김강선, 전성현, 이정현 등이 참석했다.

데이원스포츠의 모기업인 데이원자산운용은 지난 5월 고양 오리온의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고, 6월 KBL 임시총회를 통해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받았다. 연고지는 이전 없이 그대로 고양 프랜차이즈를 이어갔다.

데이원스포츠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은 허 대표다. 과거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던 그는 2019년 농구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예능에서 종횡무진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데이원스포츠를 통해 약 3년 만에 농구계로 다시 돌아왔다.

허 대표이사는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후 3년 동안 예능을 하고 있었지만, 언제든 농구계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3년간 불러주는 팀이 없더라(웃음)”라며 “농구계에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데이원에서 감사한 마음이다. 다른 팀이 모두 외면할 때 데이원에서 불러줬다. 어느 때보다 기쁘다. 잘 준비해서 데이원이 어떤 팀인지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해 프로농구 에어컨리그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어급 선수들이 한 번에 풀렸고, 이 중 허 대표의 장남인 허웅도 있었다.

허웅은 3년 연속 인기상과 정규리그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리는 등 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16.7점 2.7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DB의 소년 가장 역할을 해냈다.

데이원스포츠에서 부자가 한솥밥을 먹게 될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허웅은 허 대표가 감독직을 맡았던 전주 KCC행을 택했다. 데이원스포츠는 허웅 대신 안양 KGC 출신의 전성현을 영입했다. 전성현 역시 정규리그에서 평균 3.3개의 3점포를 성공했고, 15.4점을 올리며 리그 최고의 슈터로 거듭났다.

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FA 때 사실 허웅을 데려오고 싶은 욕심은 났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아들과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 김 감독에게 웅이 영입에 대해 얘기했지만, 같은 팀에 있었던 전성현을 데려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더라. 영입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김승기 감독의 의견을 따랐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와 허웅은 2014년 한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허웅은 2014년 연세대 3학년 재적 시절 얼리 엔트리를 선언해 신인 드래프트에 뛰어들었다. 당시 허 대표가 맡고 있던 KCC가 4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KCC는 허웅 대신 고려대의 김지후를 택했다.

허 대표는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내가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많이 뽑았는데, 하필 (허)웅이가 드래프트에서 참가했을 땐 4순위가 나왔다. 아들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못 뽑았다. 다른 선수(김지후)를 지명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당시에 이혼 도장만 안 찍었을 뿐 이혼 분위기까지 갔었다”라면서 “이번에는 웅이 스스로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고, 많은 연봉을 받으며 가게 됐다. 덕분에 올해는 가정이 편안했다”라고 웃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 감독은 “3년 안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우승을 따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자 허 대표는 “김 감독이 3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수단의 발전과 추가 FA 영입으로 차곡차곡 올라가겠다는 뜻이다. 3년 뒤라고 이야기한 건 둘째 아들 (허)훈이를 데려오겠다는 생각일 수도 있다. 물론 (허)훈이를 데려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신사=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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