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이 다시 열린다.
3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지 TV 카날 7(Kanal 7)과의 인터뷰에서 “세부 사항 조율이 내일까지 완료되면 첫 배가 내일, 늦어도 모레 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스탄불의 공동 조정 센터가 수출 경로를 두고 조율하는 작업을 곧 마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이스탄불에서 체결된 유엔 중재 협정에 따라 이뤄졌다. 유엔은 협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3곳에서 곡물 운반 선박이 안전히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세계 곡물 가격이 치솟은 만큼, 전 세계에 닥친 식량 위기를 완화한다는 목적이다. 앞서 러시아 해군이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를 봉쇄하며 수출길이 막힌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 밀을 공급하는 주요 국가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해 곡물 수확량이 이전 대비 절반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올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확량은 두 배 줄어들 것”이라면서 “러시아 침공으로 촉발된 세계 식량 위기를 막기 위해 여러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3분기 국제곡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29일 ‘국제곡물 2002년 8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3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를 직전 분기보다 12.3% 하락한 169.6으로 예측했다. 4분기에도 3분기보다 1.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반구의 밀 생육상태, 브라질의 옥수수 수확 상황이 양호한데다 달러화 강세, 국제원유 가격 하락,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 흑해 지역 곡물 수출 재개 등이 곡물가 하락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