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1일 한화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으로 재무구조 및 실적개선이 예상돼 점진적 배당 확대와 투자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1000원을 유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1일 “한화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15조1898억원, 영업이익은 96.1% 늘어난 9146 억원”이라면서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5399억원을 69.4% 웃돈 호실적”이라고 분석했다. 건설부문 실적호조 덕분이다.
그는 이어 “한화건설과 한화솔루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4.0%, 25.6% 증가하며 한화 연결 영업이익 호조를 견인했다”면서 “한화건설의 경우 인천공항 2터미널, 인천여성병원 등 기수주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또 “한화는 방산부문을 7861억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매각하고, 정밀기계 부문을 525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며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도 합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2611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며 한화건설 합병으로 실적이 좋아져 배당의 점진적인 확대가 전망된다”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을 보유로 방산부문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도 한화가 방산 부분을 자회사에 매각하고 기계와 건설을 취하는 지배구조를 개선하면서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2000원을 ‘유지’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한화가 주주가치 개선에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품었던 투자자에게 이번 사업구조 개편이 이를 해소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자체사업의 확대와 성장 동력, 사업적 시너지에 의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계열사의 지분가치 상승을 고려하면 지배구조 관점에서 가졌던 의심을 거둬도 될 것”이라며 “한화의 계열사 가치 개선을 위한 이번 결정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화는 방위산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통합한다. 김 연구원은 “유사 사업을 묶음으로써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그룹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방산을 한 계열사에 집중시킴으로써 생산과 판매의 수직계열화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과 정밀기계 인수로 기계사업부문이 강화될 모멘텀은 신성장 동력에 주력하면서 계열사와 함께 그룹의 성장성을 주도하게 될 전망”이라며 “건설은 내실화와 수익성을 기반한 수주 전략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한화와 한화건설로 분산되어 있는 한화생명의 지분도 단일화되어 계열구도가 간소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