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아’ 류민석 “젠지 안 무서워… 더 높은 곳에서 이기면 돼” [인터뷰]

‘케리아’ 류민석 “젠지 안 무서워… 더 높은 곳에서 이기면 돼” [인터뷰]

기사승인 2022-08-05 13:25:02
 T1 케리아 “젠지, 더 높은 곳에서 이기면 된다” 🏆 다가오는 패치, 케리아에게는 호재?

‘케리아’ 류민석(T1)이 설욕을 다짐했다.

T1은 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한화생명 e스포츠와 맞대결에서 2대 0으로 완승했다. 앞선 젠지전에서 흔들리며 시즌 2패째를 안은 T1은 깔끔한 경기력으로 전열을 재정비했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류민석은 “오늘 경기를 깔끔하게 승리한 것 같아서 자잘한 실수 말고는 괜찮았던 것 같다”고 팀 경기력을 평가했다. 

그는 젠지전 패배에 대해 “질만해서 졌다고 생각했다. 분위기가 그렇게 암울하지는 않았다. 더 높은 곳에서 이기면 된다고 팀끼리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1세트엔 되게 바텀 라인 초반 설계나 라인 스왑을 바탕으로 원딜이 돈을 되게 많이 벌었다. 전령을 미드에 풀었으면 좋았겠지만 탑에서 풀었어도 공격적으로 우리가 할 턴이 많았다. 트페와 녹턴 궁을 잘 활용했어야 했는데 그걸 잘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세트는) 라인스왑을 하고 나르가 텔이 빠졌는데 혼자 어떻게 굴리면 좋을지 생각했다. 오른이 바텀에 왔을 때 루시안 나미가 바텀에 와서 전령에 저희 쪽이 빅 웨이브였다. 바텀 커버를 나르가 안 오면 우리가 2차까지 깰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르가 보여서 실행을 했는데 킬도 다 따고 2차까지 밀 수 있었는데 과감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케리아' 류민석.   쿠키뉴스 DB

류민석은 젠지전 패배로 얻은 것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솔직히 서머 때 계속 느끼는 점은 스프링 때는 (우리가) 되게 턴을 상대한테 안 주고 우리만 이기적이게 턴을 계속 쓰는 것을 잘 이해하고 게임했는데 MSI때부터 턴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게임을 하는 것 같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해서 이렇게 해도 괜찮나 싶었다. 마침 젠지전에서 턴을 너무 활용 못하고 조합 컨셉을 잘 살리지 못하면서 져서 비로소 각인이 된 것 같다.”

T1과 젠지전은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특히 ‘도란’ 최현준이 무대 한가운데서 춘 콩댄스가 화제를 모았다. 류민석은 “저는 바로 (경기장에서) 나와서 못 봤는데 유튜브를 틀 때마다 떠서 며칠이 지난 뒤에야 한 번 봤다. 무대 가운데서 출지는 몰라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이 짐을 싸면서 콩댄스를 보고 있는 게 웃겼다”고 말했다.

류민석은 스프링에 비해 T1 바텀의 영향력이 줄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스프링 때는 아펠, 징크스 메타였고 그런 챔피언들은 라인 관리하기가 되게 쉽다”면서 “스프링 때와 서머 때 나오는 챔피언들이 달라서 승리 패턴도 달라졌다. 여기에 맞춰 나도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패치에서 그랩류 서포터 챔피언이 대거 상향된 것에 대해선 만족감을 나타냈다. “룰루, 유미, 나미 같이 팀을 받쳐주는, 주도적으로 뭘 하지 못하는 챔피언들을 하고 있어서 뭔가 젠지전 때도 답답함을 느꼈다. (그랩류 서폿이 뜨는) 패치가 오면 다시 주도적으로 하면서 좋은 모습과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싶다.”

T1이 언더독이 되었다는 평가에 대해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지금까지는 젠지한테 적합한 메타였다고 생각한다. 또 젠지가 우리보다 메타 분석을 잘했고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우린 젠지를 무섭다고 생각하진 않고 있다. 향후에 정규 시즌이 끝나고 결승전에서나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될 것 같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이날 T1 사옥과 롤파크 주변에서 코치진을 향한 성토가 담긴 트럭 시위가 열린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커뮤니티도 몇 달 동안 안했고 유튜브 같은 것도 잘 안 봤어서 아예 모르고 있었는데 어저께 들었다. 그냥 할 말은 없다.”

류민석은 이날로 LCK 3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그는 “벌써 300전을 했다는 걸 몰랐는데 되게 신기하고 3세트 경기를 예전부터 자주 해서 기록이 빨라진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상위권에 가보도록 하겠다”며 기뻐했다.

그는 끝으로 “지금까지 경기력이 이길 때도 별로 안 좋고 질 때도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이제 남은 경기는 턴 계산도 깔끔하게 해서 플레이오프나 결승에서 만나는 팀들이 우리를 무섭게 느끼게 하는 게 목표다. 더 연습하고 연구해서 정규리그 무서운 모습으로 상대를 이겨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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