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기업금융(IB) 수수료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IB부문에서는 강세를 보였다.
6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6% 줄었다. 영업이익은 52.06% 감소한 2365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72억원, 영업이익은 4934억원이다.
순수수료수익은 51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5557억원)간보다 8.1% 감소했다. 증시 불황기에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이 기간 수탁 수수료가 41.4% 급감했다.
KB증권 관계자는 “WM 부문에서는 금리 상승, 거래대금 감소 등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에도 원화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이 지속해서 성장했다”면서 “IB 부문은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등) 대형 거래와 투자성과 실현으로 수익 확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희비가 엇갈렸다. 기업금융(IB) 수수료는 시장경쟁력 강화 노력의 결실로 수수료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 증가했다. IB 수수료는 2617억원으로 전년 동기(1717억원) 대비 52.4% 올랐다.
IB 부문의 실적을 이끈 건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등 대형 거래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주관 공모금액은 12조8128억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KB증권이 1분기에 주관한 LG에너지솔루션 공모금액(12조7500억원)은 총 공모금액(12조8128억원)의 99.51%를 차지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톤브릿지벤처스(324억원), 청담 글로벌(304억 원)을 주관했다. 주식시장 혹한기에 총 3건의 IPO를 주관한 것이다.
KB증권 관계자는 “M&A(인수합병)·인수금융 부문에서도 대우건설과 KG ETS 환경사업 부문 인수 자문 등으로 국내 증권사 중 M&A 부문 1위(블룸버그)를 기록했고 해외 인수금융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리테일 고객 총자산은 1분기 대비 떨어졌다. 지난 1분기 위탁자산 98조원, 자산관리(WM)자산 40조원 등 총 138조원에 이르던 고객 총자산은 2분기 들어 124조원으로 줄었다. WM 자산으로 41조원으로 늘었지만, 위탁자산이 83조원까지 축소됐다.
상반기에 금리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권 운용손실이 확대되고 ELS 자체 헤지 수익이 감소하는 등 S&T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수탁 수수료도 축소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