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가격 100만원 이상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총 4만5085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가격 100만원 이상 아파트는 1만5788건(35%)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1만675건) 대비 47.9%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월세 가격 기준 거래량 비중을 살펴보면 1~49만원이 34%(1만5323건)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99만원 31%(1만3974건) ▲100만~199만원 23.7%(23.7%) ▲200만~299만원 6.5%(2935건) ▲300만~399만 2.7%(1230건) ▲400만~499만 1.0%(442건) ▲500만~999만원 0.9%(421건) ▲1000만원 이상 0.2%(74건) 순이었다.

월세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아파트 거래가 증가하며 월세가격도 상승세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지난해 보증금 1억, 월세27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6월 동일면적이 보증금 1억, 월세 380만원에 신규 계약되며 1년 사이 월세가 11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1차’ 전용면적 105.65㎡도 지난해 6월 보증금 1억, 월세 260만원에 계약된 반면 올해 6월 보증금 1억, 월세 360만원에 신규계약이 이뤄져 1년 사이 월세가 90만원 상승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세입자들이 전세자금 대출이자보다 정해진 월세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월세 수요가 늘어났고 가격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